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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광주 푸른길 ‘숨쉬는 폴리’서 만나요

by 광주일보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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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순환 폴리’ 첫 선
친환경 소재…시민 사용공간 초점
건축가 조남호와 ‘재료실험실’ 예정
인문학당 ‘광주폴리×우리밀 2’ 진행

광주폴리 둘레길 거점이 되는 ‘숨쉬는 폴리’

첫 인상이 북 유럽의 주택 같았다. 정교함과 단아함, 세련미가 느껴졌다. 목재를 자유자재로 짜 맞춘 형태는 얼핏 이동식 주택을 떠올리게도 했다. 푸른길이라는 맞춤한 곳에 들어서 ‘숨쉬는 폴리’라는 명칭과도 잘 어울렸다.

광주폴리 둘레길 거점에 마련된 ‘숨쉬는 폴리’가 첫 선을 보였다.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제 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일환으로 조성한 ‘숨쉬는 폴리’를 공개했다. 비엔날레는 현재 제5차 광주폴리 사업 아래 광주폴리들을 유무형으로 잇는 ‘광주폴리 둘레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감독은 “작년 여름부터 건축가들과 함께 시작한 이번 ‘숨쉬는 폴리’는 친환경 지역기반 재료를 위주로 작업을 해왔다”며 “건축적 환경은 물론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번 폴리는 건축가 조남호의 작품. 인근 동명동의 ‘동구인문학당’과도 가까워 접근적인 측면에서 여러 모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공연을 즐기거나 운동을 하고 잠시 들러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외관 벽면이 정교하게 짜여져 있어 비스듬하게 보이는 틈새가 ‘숨을 쉬는’ 작은 구멍으로 보였다. 벽체가 공기와 습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환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배 감독은 “‘숨쉬는 폴리’는 공기와 습기를 조절하는 벽체, 태양광 판넬의 효율적인 디자인,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목재 등 지속가능한 방법을 다양하게 도입했다”며 “대지의 일부 기능을 유지하고 벽돌을 한 단계 올려 작품을 조성한 것도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숨쉬는 폴리’ 인근에 들어선 폴리 조형물.

배 감독의 안내를 따라 내부에 들어서자 나무로 구획된 정교한 사각형들이 천장과 벽면을 에워싼 모습이 들어왔다. 천정은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그곳을 통해 환한 빛이 내부로 스며들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나무 재료들이 서로의 짝을 찾아 결합된 모습은 절제된 미를 선사했다.

배 감독에 따르면 올 폭염 때에는 내부에 에어컨이 없어도 외부 온도보다 5도 낮게 유지됐다.

‘숨 쉬는 폴리’의 또 하나의 장점은 다른 지역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곳에 사용된 목재가 친환경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환경규제가 강화돼 건설 분야의 목재 사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해외 의존적이어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울러 둘레길의 거점인 ‘숨쉬는 폴리’ 첫 선을 계기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오는 11월 3일(오전 11시) ‘숨쉬는 폴리’에서 ‘숨쉬는 어린이 도서관’이 열린다. 기후환경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 작은도서관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며, 당일 오후 3시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바다 환경 이야기’가 펼쳐진다.

11월 4일(오전 11시, 오후 2시)에는 건축가 조남호와 함께하는 ‘순환폴리 재료실험실’이, 인근 동구인문학당에서는 (오후 2시) ‘광주폴리×우리밀 2’가 예정돼 있다.

또한 ‘순환폴리 재료 실험실’을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명동 한옥 현장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각 폴리의 친환경 건축 부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건축가들이 직접 나선다. 지속가능한 건축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일환이자 광주폴리에 대한 주인의식 함양, 관심 환기 차원이다.

어셈블 스튜디오+아틀리에 루마+비씨 아키텍츠는 동명동의 한옥을 리노베이션할 예정이며, 현장에서 굴과 전복 껍질을 이용한 시멘트 벽체, 해조류를 이용한 내장 판넬 등에 대해 실험한다.

이토 토요 팀은 지역의 장인, 섬유기반 건축 구조 전문가, 국내 옻칠 재료 생산 기업과 협업해 옻칠을 건축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가의 공예로만 인식돼 온 자연 옻칠이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사용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시간이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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