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10여일 앞…도슨트 작품 추천
미니멀리즘 정수·환경문제 작품 꼽아
‘미래 2000년대 생활상’, ‘유럽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역사’, ‘아원의 시공간’, ‘멸종위기 동물’, ‘최후에’, ‘디자인 해부학’ 등….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폐막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8명의 도슨트들이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서 놓치면 안 되는 8개의 작품을 추천했다. 현장에서 디자인비엔날레 성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도슨트들이 추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래 2000년대의 생활상=이 작품은 이정문 화백이 1965년에 그린 잡지 삽화다. 당시 작품에 나왔던 태양열, 전기차를 비롯해 로봇 청소기, 원격 교육 등 18개의 기술이 현재 상용화됐다. 작가의 혜안이 돋보이는 전시물로 눈길을 끈다.
▲유럽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역사=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선구자인 ‘디터람즈’가 독일의 브라운사에 재직했을 당시 만든 디자인 제품들이다. “더 적은 것이 더 나은 것”이라는 명언은 기술이 바뀌어도 본질은 영원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컬러배스효과=작품은 거대한 닻 모형과 소리, 색감 등 신비스러움을 자아내는 공간이 특징이다. 해양 오염의 심각성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깨끗한 제주바다를 위해 활동하는 세이브제주의 영상이 돋보인다.
▲최후에=작품 설명을 듣기 전 대부분 관람객들은 ‘욕조’ 또는 ‘보트’라고 말한다. 작품의 소재도 스티로품을 떠올리기 일쑤다. 그러나 제목을 말하는 순간 그것이 ‘관’(棺)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최후에’가 상정하고 의미하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멸종위기 동물=벽에 관람객들이 컬러스티커를 붙여 멸종 위기 동물의 잃어버린 색을 찾아주는 체험 공간이다. 전시 공간과 벽면을 둘러보면서 멸종 위기 동물은 무엇이 있으며 현 상황은 어떠한지 관심을 갖고 관찰할 수 있다. QR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입장해 가상공간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으며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 화제를 모았다.
▲디자인 해부학=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은 각각 부품을 분해하지 않는 이상 내부 구조를 알 수 없다. 레고로 풀어낸 작품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디자인 해부학을 다른 이야기와 결합해 흥미를 배가한다. 2023년 열린 10회 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해 2023개 레고를 사용한 작가의 재치가 돋보인다.
▲market anymore=사과에 붙은 노란라벨 속 날짜 ‘2100년 01월 01일’이 어떤 의미일지 물으면 관람객 대부분 유통기한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상품 라벨에는 사과가 멸종 되는 날짜와 이유가 표기돼 있다. 소비자와 관객들에게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위트 있게, 하지만 묵직하게 전달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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