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송수미 등 6인...회화, 설치, 공예 등 40여점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시간, 바다의 모습과 인간 내면을 빗대어보고 성찰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여수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그리고 파도소리’ 기획전이 그것.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내 중견작가 6인(박미경·송수미·신수정·유경희·이민하·조수진)의 회화를 비롯해 설치, 공예 등 작품 40여점이 출품됐다.
6명의 중견작가창작자들은 창작자로서의 고뇌는 물론 개인적인 과업, 보편적 정서 등을 가로질러 맺은 과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다는 거대한 창으로 이미지화된다는 사실과 맞닥뜨린다. 인간 심상을 비추는 창으로 존재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작품은 저마다 이색전인 분위기를 환기한다.
작품과 아울러 여수가 지닌 역사, 해양 문화와 병렬해 살펴볼 수 있다. 오늘의 시대가 직면한 사회적, 개인적 문제는작가들의 작품에 상징적으로 녹아들어 독특한 감성을 발한다. 이렇듯 회화, 금속공예, 도예 등 분야는 다르지만 작가들은 저마다 고유의 방법론으로 삶의 형태를 바다의 모습에 투사한다.
마치 그것은 서로의 경계를 넘어 풍파를 인식하는 바다의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하며, 한편으론 추억을 공유하며 내일로 나아가는 항해의 여정으로 초점화된다.
여수시립미술관팀 최정우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분야의 6명의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바다를 매개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은 물론 이와 연계해 인간 심상과 삶의 여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은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 휴관.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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