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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외 지음

by 광주일보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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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한민국 소비 풍경 이끌 10대 키워드

분초사회, 호모 프롬프트, 육각형인간,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도파밍, 요즘남편 없던아빠, 스핀오프 프로젝트,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돌봄경제,

2024년 10대 소비트렌트 키워드들이다. 지금까지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10개의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해왔다.

내년 우리나라 소비 풍경을 이끌 10대 키워드를 담은 ‘트렌드 코리아 2024’가 발간됐다. 트렌드 연구자인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를 비롯해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등 모두 11명의 연구자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푸른 청룡의 해다. 상서롭다는 용의 해 모두가 목표에 화룡정점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김난도 교수는 “2023년 말부터 조금씩 숨통은 트이겠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다.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2010년 이후 경험한 저금리·저물가의 트렌드가 팬데믹 이후 고금리·고물가로 추세전환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2023년 연말부터 조금씩 긍정적인 지표들이 보이고 있다. 반등의 불빛이 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2024년 10대 소비트렌트 키워드다.

▲분초사회=시간의 가성비를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성을 지칭한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시간은 중요한 자원이 됐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생활의 중요한 과제다.

▲호모 프롬프트=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말한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키워드가 호모로 시작된다는 것은 AI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역량인 사색과 해석력이 중요함을 뜻한다.

▲육각형인간=모든 기준 축이 꽉 차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육각형이 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외모를 비롯해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여섯 가지가 넘을 수 있음) 모든 면에서 육각형 인간을 선망한다. 완벽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놀이다.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오늘날 일물일가의 법칙은 더 이상 고정돼 있지 않다. AI 발달은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의 세상을 열었다. 이제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가 중요해졌다.

▲도파밍=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즉 도파민이 분출될 수 있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시도다. 분초사회에서 짧고 쉬운 재미를 넘어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세로토닌과의 균형이 중요하다. 오늘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 범람도 그 같은 연장선의 결과물이다.

▲요즘 남편 없던 아빠=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 남편의 모습을 말한다. 젊은 남편과 아빠들이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사 노동과 육아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가정뿐 아니라 기업, 소비의 풍경까지도 바꾸고 있다.

▲스핀오프 프로젝트=저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전략이다. 기업 입장에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또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들도 개발과 변화를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디토소비=“나도”라는 뜻의 ‘디토’(Ditto)는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상향 평준화되면서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이 증가했다. 실패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반영된 표현이다.

▲리퀴드폴리탄=유목적 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은 더 이상 고정된 공간이 아니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은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는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시대에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돌봄경제=기존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베풀어지던 돌봄기능이 나라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취지다. 나노사회의 고독 속에서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돌봄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는 분초사회 상처를 어루만지는 중요한 기능이다. <미래의창·1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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