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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인구 소멸 고심 전남 지자체들 ‘나는 SOLO’같은 프로 만든다

by 광주일보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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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솔로엔딩’·‘보성愛서 우연한 만남’ 등 벤치마킹
실제 결혼 커플도 탄생…장흥군 내달 6일까지 모집

/클립아트코리아

‘하트시그널’, ‘나는 SOLO’ 등 방송 연애 프로그램이 화제인 가운데 전남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남녀 매칭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 지자체들이 지역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해 지역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실제 결혼한 커플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광양시에 따르면 인구감소의 주원인이 되는 청년들의 비혼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광양 솔로엔딩’ 프로그램의 최근 남성 경쟁률은 3.5대 1에 달한다. 여성 경쟁률도 2대 1로 높은 편이다.

프로그램은 공공기관·기업체에 근무하는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남성의 경우 실거주지와 근무지가 광양이어야 한다. 여성의 참여를 위해 주민등록지와 근무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참가자들은 7시간 동안 특강과 매칭토크,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에는 4월 29일에 열렸다. 하반기 프로그램은 오는 10월에 시작된다.

실제 방송 연애 프로그램처럼 데이트를 하고 러브 매칭카드 등을 교환하며 프로그램을 마칠 때는 최종 커플 매칭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코로나19 당시에도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줌)을 통해 진행될 만큼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5쌍이 탄생했다. 4쌍은 결혼했다.

보성군도 오는 11월 10일부터 1박 2일간 ‘보성愛서 우연한 만남’ 프로그램을 첫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보성에 주소를 두고 있는(또는 근무하고 있는) 만 27세부터 만 38세(1997~1985년생)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와인파티와 향수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친밀도를 높인다.

무안에서도 ‘심쿵 설렘 청춘남여 만남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대상은 무안에 있는 기업 및 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 미혼남녀(35세~42세)다. 바쁜 일상생활로 이성과의 만남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무안군이 인원 제한 없이 모집한 결과 남녀 50명(남성 34명, 여성 16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함께 버스를 타고 여수로 이동해 이순신 광장과 생태갯벌센터 등에서 조별 커플 레크레이션, 바비큐 파티 등을 함께했다. 다음날까지 식사와 커플 게임 등을 하며 이른바 ‘썸매칭’을 한다.

이같은 남녀매칭 프로그램은 단지 ‘연애’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장흥군이 다음달 6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는 ‘장흥 바로알기 투어’는 ‘동네 친구’를 사귀기 위한 이들도 다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세 이상 39세 이하 장흥 관공서 및 공공·교육기관,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 미혼 남녀직원이 참여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40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보성군 관계자는 “보성군이 인구 소멸지역이다보니 미혼남녀가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만남의 장을 조성하기 위해 남녀매칭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 시행으로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가 보성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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