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광주에 사는 일본인들 반응은
“일본서 수산물 소비 대폭 줄어…전세계 해양 생태계에 영향 끼칠 것
바다나 대기로 방출 말도 안되는 일…방사성 물질 가둬서 관리해야”
광주와 일본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은 24일 자국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를 강행하자 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의견과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대다수 일본인이 후쿠시마 오염수가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현지 반응도 전했다. 국가의사 결정에 따르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국민 개개인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이날 광주와 일본에 각각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2명과 6명에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의견을 묻자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 22년 째 살고 있는 오하라 츠나키(여·47)씨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핵 발전소 사고 현장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사용된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로, 안전성은 미지수”라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기위해 홍보하고 있지만 결코 신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안전성에 대해선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해양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하라씨는 일본에서도 환경·반핵단체, 시민사회 단체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집회·시위를 꾸준히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국민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수산물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마츠다(40)씨는 “특히 국민도 후쿠시마현에서 나온 수산물을 사려 하지 않아 수산업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번 방류로 그 파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사카에 사는 카와이소라(여·23)씨도 “오염수 방류로 바다 생물과 어업인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야마오카미키(여·24)씨도 “완벽히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 바다 인접 지역 주민들의 인체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후쿠시마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년간 원전 피해 회복을 위해 쏟은 노력이 정부의 오염수 방류로 수포로 돌아 갔기 때문이다.
도쿄 사이타마현에 사는 50대 후타츠카씨는 “후쿠시마는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한마음, 한 뜻으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주변국의 반발을 당연한 반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토야마현에 사는 나카가와 미유키(여·62)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시발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가 시작되면 더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을 바다와 대기로 방출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한국 국민과 중국, 러시아가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나, 방류를 규탄하는 국제 여론은 반드시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카가와씨는 “방사성 물질은 극소량이라도 위험해 가둬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바다나 대기로 방출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국민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반대하고 있지만 일본 언론은 실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소송이 준비되고 있다. ALPS처리오염수금지변호인단은 내달 8일 1차 후쿠시마 지방재판에 제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염물질을 발생시킨 도쿄전력과 일본이 오염수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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