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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그린카진흥원, 충전소 6곳 운영…인프라 부족 속 요금까지 올라
충전소 직원 구인난에 운영시간 단축되고 잦은 고장에 문 닫기 일쑤
광주지역 수소차(넥쏘)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연료인 수소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지만, 충전소 직원부족과 충전기의 잦은 고장으로 안 그래도 짧은 운영시간이 단축되거나 충전소가 문을 닫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전기차를 살걸 후회가 된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치솟는 수소 가격=광주그린카진흥원(진흥원)은 9월 1일부터 수소 ㎏당 9100원이던 단가를 9400원으로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상이 돼도 광주 지역 수소 단가는 전국(전국 평균 단가는 9696원)에서 가장 저렴하지만 지난 1월 ㎏당 8200원이던 수소단가가 4차례 인상을 거쳐 1200원이나 올라 수소차 운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수소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친환경 차인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수소차의 가격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수소차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유일한 수소차인 현대차 넥쏘를 완전히 충전하는데에는 5만9000여원(연료 탱크 용량 6.33㎏ )이 든다. ㎏당 96.2㎞를 가는 넥쏘 연비를 고려하면 100km를 1만원에 가는 셈이다. 반면 대표적인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급속충전 기준(kWh당 324.4원)으로 100㎞ 가는데 6400원이 들어 수소차보다 저렴하다.
◇구인난도 운전자에게 피해로 전가 = 광주시 수소충전소는 직원을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수소충전소의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모집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가스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소충전소 직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2년이면 계약이 종료된다는 점에서 자격증 소지자들이 굳이 충전소에 취업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12월 말 진곡충전소 직원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직원을 구해야 했으나, 3개월 넘게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었다.
문제는 구인난이 수소차 운전자에게 불편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6월에는 광주지역 유일한 ‘연중무휴’ 월출 충전소 직원 한명이 개인사정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이용자가 적은 진곡충전소에서 1명의 직원을 파견시켰다.
이에 진곡충전소는 2시간 가량 문을 일찍 닫게 돼 광주시 민원게시판인 ‘바로응답’에 수소차 운전자의 민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도 진곡 충전소가 1인 근무체제로 바뀌면서 정해진 오픈 시간 (오전 7시)보다 3시간 늦게 열고 있다.
광주지역 수소차 운전자들은 ‘평일 이틀 정도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해줬으면 한다, 운영인력을 충원하면 불편 해소될 것’이라는 글을 ‘바로응답’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진흥원은 인원충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의 주 52시간 근무조건을 맞춰야 해 추가 근무가 어려울 뿐더러 비정규직 공백을 채우기 위해선 파견 근무가 최선이라는 것이다. 또 진흥원 내 정해진 정규직 정원이 있어 수소차 충전소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 역시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선되지 않는 인프라 = 광주지역에서는 현재 6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월출·벽진·임암·동곡·진곡·장등 충전소(장등은 버스전용) 모두 광주시가 진흥원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6개 충전소가 모두 해마다 1~2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 광주시는 충전소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부지를 찾기가 어렵고, 1기당 30억원에 달하는 충전기 설치 비용 때문이다.
민간에서 올해 2월 광주시 서구 매월충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숨을 돌리고 있었지만, 토지소유자가 개발제한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아 반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또 그나마 있는 충전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30일 오전 9시 기준 일반 차량이 이용 가능한 5개 충전소 중 충전이 가능한 곳은 벽진 충전소 한 곳뿐이었다. 진곡·월출·임암·동곡 충전소는 기계 점검 및 고장으로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루전인 29일에도 월출·동곡·임암 충전소가 장비 이상으로 충전이 불가능했다. 진곡충전소는 22일 냉각기 문제로 충전이 불가능했고 25일까지 이어졌다.
수소를 700배 압축해 영하 40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압축기와 고압호스 등에서 고장이 자주 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지역 ‘넥쏘’차량 운전자SNS 카페에서 한 운전자는 “출근 전 대기 없이 충전하기 위해 충전소 문 열기도 전부터 나왔지만 이미 두대나 대기하고 있다”며 “충전이 힘들어서 수소차 구매를 후회한다”고 토로 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친환경 연료인 수소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지만, 충전소 직원부족과 충전기의 잦은 고장으로 안 그래도 짧은 운영시간이 단축되거나 충전소가 문을 닫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전기차를 살걸 후회가 된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치솟는 수소 가격=광주그린카진흥원(진흥원)은 9월 1일부터 수소 ㎏당 9100원이던 단가를 9400원으로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상이 돼도 광주 지역 수소 단가는 전국(전국 평균 단가는 9696원)에서 가장 저렴하지만 지난 1월 ㎏당 8200원이던 수소단가가 4차례 인상을 거쳐 1200원이나 올라 수소차 운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수소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친환경 차인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수소차의 가격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수소차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유일한 수소차인 현대차 넥쏘를 완전히 충전하는데에는 5만9000여원(연료 탱크 용량 6.33㎏ )이 든다. ㎏당 96.2㎞를 가는 넥쏘 연비를 고려하면 100km를 1만원에 가는 셈이다. 반면 대표적인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급속충전 기준(kWh당 324.4원)으로 100㎞ 가는데 6400원이 들어 수소차보다 저렴하다.
◇구인난도 운전자에게 피해로 전가 = 광주시 수소충전소는 직원을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수소충전소의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모집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가스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소충전소 직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2년이면 계약이 종료된다는 점에서 자격증 소지자들이 굳이 충전소에 취업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12월 말 진곡충전소 직원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직원을 구해야 했으나, 3개월 넘게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었다.
문제는 구인난이 수소차 운전자에게 불편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6월에는 광주지역 유일한 ‘연중무휴’ 월출 충전소 직원 한명이 개인사정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이용자가 적은 진곡충전소에서 1명의 직원을 파견시켰다.
이에 진곡충전소는 2시간 가량 문을 일찍 닫게 돼 광주시 민원게시판인 ‘바로응답’에 수소차 운전자의 민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도 진곡 충전소가 1인 근무체제로 바뀌면서 정해진 오픈 시간 (오전 7시)보다 3시간 늦게 열고 있다.
광주지역 수소차 운전자들은 ‘평일 이틀 정도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해줬으면 한다, 운영인력을 충원하면 불편 해소될 것’이라는 글을 ‘바로응답’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진흥원은 인원충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의 주 52시간 근무조건을 맞춰야 해 추가 근무가 어려울 뿐더러 비정규직 공백을 채우기 위해선 파견 근무가 최선이라는 것이다. 또 진흥원 내 정해진 정규직 정원이 있어 수소차 충전소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 역시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선되지 않는 인프라 = 광주지역에서는 현재 6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월출·벽진·임암·동곡·진곡·장등 충전소(장등은 버스전용) 모두 광주시가 진흥원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6개 충전소가 모두 해마다 1~2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 광주시는 충전소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부지를 찾기가 어렵고, 1기당 30억원에 달하는 충전기 설치 비용 때문이다.
민간에서 올해 2월 광주시 서구 매월충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숨을 돌리고 있었지만, 토지소유자가 개발제한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아 반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또 그나마 있는 충전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30일 오전 9시 기준 일반 차량이 이용 가능한 5개 충전소 중 충전이 가능한 곳은 벽진 충전소 한 곳뿐이었다. 진곡·월출·임암·동곡 충전소는 기계 점검 및 고장으로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루전인 29일에도 월출·동곡·임암 충전소가 장비 이상으로 충전이 불가능했다. 진곡충전소는 22일 냉각기 문제로 충전이 불가능했고 25일까지 이어졌다.
수소를 700배 압축해 영하 40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압축기와 고압호스 등에서 고장이 자주 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지역 ‘넥쏘’차량 운전자SNS 카페에서 한 운전자는 “출근 전 대기 없이 충전하기 위해 충전소 문 열기도 전부터 나왔지만 이미 두대나 대기하고 있다”며 “충전이 힘들어서 수소차 구매를 후회한다”고 토로 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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