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어깨 통증은 ‘단순 염좌’

부상·부진 변수에
‘플랜 B’ 일찍 가동될 듯

지난 22일 KT와의 경기에서 어깨 통증으로 4회를 끝으로 물러났던 KIA 이의리가 병원 검진 결과 단순 염증 소견을 받았다. 23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의리는 선발 등판을 한 턴 쉬어갈 예정이다.

이의리의 어깨 통증으로 비상에 걸렸던 KIA 타이거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상·부진 변수로 KIA의 ‘플랜 B’가 일찍 가동될 전망이다.

KIA는 지난 22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8 재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이의리가 4회가 끝난 뒤 어깨 통증으로 강판됐고, 1-2로 뒤진 6회초 역전극을 펼치고도 6회말 투수 임기영의 야수 선택, 포수 김태군과 1루수 최원준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이내 재역전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애를 태운 건 이의리의 어깨였다.

이의리는 강판 뒤 바로 병원을 찾았고 23일 재검진 결과 단순염증(견쇄관절 부분 염증)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이의리는 일단 엔트리에서 말소,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앞서 양현종이 잇단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 됐다가 복귀를 앞두고 있고, 이의리까지 쉬어가게 되면서 KIA의 ‘플랜 B’가 치열한 순위 싸움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KIA는 9월을 앞두고 다양한 경우 수를 준비하기는 했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데다, 9월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면서 선발 이의리, 필승조 최지민, 톱타자 최원준의 공백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양현종의 부진, 이의리의 부상으로 KIA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일단 23일 KT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번 저는 대체 선발 없이 풀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투수들에게는 예민한 어깨 부위인 만큼 차분하게 이의리의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하고, 양현종의 복귀전 성적도 봐야 한다. 여기에 최원준과 김도영도 공·수에서 부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두 선수의 활용법과 야수진 운영도 중요한 과제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퓨처스 선수단에 눈길이 쏠린다. 올 시즌 퓨처스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손승락 감독은 “준비는 다 됐다”고 말했다.

돌발 변수에 대비해 준비했던 김건국, 김재열이 최근 1군에 다시 합류했고, 황동하는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88분간의 우천 중단 악재에도 4.2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며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줬고, 다음 콜업을 준비하고 있다. 23일에는 퓨처스 ‘주장’ 오선우가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다.

손승락 감독은 “1군에서 빠지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오선우도 이번에 합류했고, 1군에서 내려온 김규성도 다시 좋아진 모습이다. 박정우, 김석환도 잘하고 있다”며 “기회가 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2군에서 했던 멘탈 그대로 하면 1, 2군을 오가는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지면서 KIA 플레이가 경직된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새 얼굴들의 과감한 플레이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최하위를 맴돌던 KIA는 올 시즌 44승 44패, 5할 승률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면서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올 시즌 퓨처스 선수단에는 규제와 자율이 공존하고 있다. 올해 프로 18년 차인 김건국도 퓨처스에서 배트보이 역할도 하고, 등판이 없는 날에는 덕아웃에서 후배들을 응원한다. 경기할 때는 그라운드가 자유의 무대다.

손승락 감독은 “성적을 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환경을 만들어주니까 가지고 있던 기량이 나오는 것 같다”며 “대신 룰은 확실히 지켜야 한다. 그 전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새로운 문화가 잡혔다. 특히 1군에 있었던 선수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그 선수들이 모범을 보여야 다른 선수들도 꿈을 가지고 간다. 룰은 엄격히 지키되 게임 할 때는 마음껏 해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손승락 감독이지만 경기 중 강조하는 부분은 있다. 최선을 다한 플레이, 피하지 않는 승부다.

손승락 감독은 “타자들이 경기를 하면 1루까지 4번 정도 뛴다. 돈을 받고 뛰는 프로선수가 4번을 뛰면서 전력 질주 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1군 선수가 와도 그런 플레이를 하면 바로 교체한다. 실수, 실책은 괜찮다. 게임 할 때는 선후배가 없다. 매번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투수에게는 공격적으로 하라고 한다. 홈런 맞고, 안타 맞는 것은 상관 없다. 도망가는 플레이를 하면 뭐라고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알기 때문에 선수들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포수들도 2스트라이크 이후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것 같다. 유리할 때 공격적으로 한다면 상대가 더 어려워 한다”고 말했다.

두려움 없이, 공격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외쳤던 손 감독의 주문. 자신감을 키운 퓨처스 선수단이 위기의 9월을 기회의 9월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여대 안산, 양궁 월드컵 단체전 ‘금메달 명중’

이의리 어깨 통증 강판·속 터지는 수비…KIA, 4-8 최악의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