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원정·한화와 홈 6연전
뜨거운 마운드 불펜 역할 중요
1·3루 수비 안정화도 숙제
불펜 표정에 따라 KIA 타이거즈의 승패가 달라진다.
KIA는 10위 키움히어로즈 9위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했던 지난 주 3승 3패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 시즌 승률은 다시 5할 아래로 내려왔고, 순위는 6위가 됐다.
하위권에 있는 팀들과의 대결에서 승률 높이기에 실패한 KIA는 후반기 가장 뜨거운 팀 KT 위즈 안방으로 가 원정 일정을 이어간다. 이어 주말에는 안방으로 돌아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KT는 뜨거운 질주를 이어가면서 2위에 자리했다. 8위 한화는 지난 주 무승부를 더하면서 올 시즌 가장 많은 6무를 기록하고 있다.
2위와 8위에 자리하고 있는 두 팀이지만 상대전적에서는 반대 양상을 보인다.
KIA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6승 1패를 기록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에는 5승 1무 6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우위를 잇고 열세를 만회해야 하는 한 주다.
KIA와 KT는 올 시즌 KBO 최종 성적의 키를 쥔 중요한 상대다.
첫 만남부터 비로 내리 3경기가 취소되는 등 올 시즌 7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9경기나 남겨두고 있는 만큼 시즌 마지막까지 두 팀은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불펜 전력 극대화, 1·3루 안정화가 이번 주 KIA의 숙제다.
지난 주 KIA는 두 개의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양현종이 15일 키움 김혜성에게 만루포를 맞았고, 산체스는 19일 만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에게 피홈런을 남겼다.
이후 공격에서 나성범과 대타 이우성이 추격을 알리는 투런포를 날렸다는 점에서도 경기 흐름은 비슷했다.
하지만 두 투수의 성적표는 달랐다. 두 명의 주자를 놓고 6회 2사에서 등판을 마무리했던 양현종은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김기훈의 난조 속 책임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5.2이닝 7실점의 패전 투수가 됐다.
만루포는 맞았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산체스는 7회 KIA가 대거 5점을 뽑은 뒤 최지민과 임기영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져주면서 6-5 역전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풍성해진 좌완 계투진은 KIA의 강점 중 하나도 꼽혔다. 상황에 따라서, 상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불펜진을 운영하면서 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주에도 좌완 양현종에 이어 좌완 김기훈으로 이어진 마운드 운영 결과가 좋지 못했고, 스피드보다는 컨트롤에 강점 있는 윤영철과 김유신 두 좌완 투수가 연달아 삼성 타자들을 상대한 경기에서도 KIA는 2-12 대패를 당했다.
KIA 타자들은 지난 주 0.327의 팀 타율을 찍으면서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마운드도 뜨거웠다. 지난 주 6경기에서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6.75까지 치솟았다. 세밀한 불펜 운영으로 마운드 온도를 낮춰야 한다.
최원준과 김도영이 지키고 있는 1·3루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 주 KIA는 7개의 실책을 남겼다. 최원준이 2개, 김도영이 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마음 같지 않은 공격에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공·수에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소크라테스가 지난 주 화끈한 홈런 3개로 7타점을 올리는 등 중심 타선의 움직임이 좋은 만큼 최원준과 김도영이 실수는 빨리 잊고 자신감 있는 승부로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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