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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충장로 살리자는 르네상스 사업…정작 상인들은 불만

by 광주일보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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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5년간 100억원 투입 상권 활성화 사업…특화된 콘텐츠 없어 논란
광주시가 완료한 K팝스타의 거리 등 리뉴얼…메타버스 쇼핑몰도 재검토
중복 투자에 현실 괴리 사업 지적…4~5가 편중에 상인회 간 갈등 초

13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 있는 K-pop 스타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거리는 광주시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37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광주시 동구는 올해부터 이 거리를 ‘특화거리 조성’ 사업지로 재차 선정하고 리뉴얼 공사를 할 것을 예고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충장로 상인들이 광주시 동구가 추진하는 ‘충장로 상권 르네상스사업’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미 조성된 특화거리를 다시 사업대상에 포함하고 온라인 시장 조성에 나섰다 상인 반발로 재검토에 돌입하는 등 예산 중복투자에다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침체한 충장로 상권을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서 구청이 상인회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장로1~3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충장로4~5가에 사업이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앞뒤 안 맞는 사업, 중복투자 =충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동구가 지난 2021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충장로와 금남(충금)지하상가 등지를 지하와 지상을 잇는 입체 상가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올해 추진되는 2차년도 사업계획은 이미 조성된 콘텐츠를 리뉴얼하거나, 방문객을 유입시키기 힘든 사업으로 채워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동구는 세부 사업 계획 중 하나인 ‘특화거리 콘텐츠개발·조성’ 사업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예산 11억원을 들여 충장로2가 K-pop스타의 거리와 충장로4가 혼수의거리, 영화의거리, 도깨비골목 등을 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 중 K-pop 스타의 거리는 광주시가 이미 예산 37억원을 들여 올해까지 조성을 마친 특화골목이다. 결국, 동구가 사업 완료된 공간에 대해 예산을 중복투자하는 셈이 됐다.

혼수의 거리, 영화의 거리, 도깨비골목 조성사업 또한 이미 만들어진 특화거리에 조형물과 조명, 안내판, 벽화를 추가 설치한다는 내용뿐이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미디어파사드와 먹거리 부스, 버스킹 무대를 설치하고 전시 부스를 라디오 형태의 부스로 바꾸겠다는 것이어서 특화된 콘텐츠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스마트 상권 플랫폼’ 조성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동구는 올해 안에 예산 5억원을 들여 충장로 ‘메타버스 쇼핑몰’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상인들 반발에 부딪혀 최근 사업 재검토에 돌입했다.

동구는 당초 3차원 가상 공간(메타버스)에 충장로를 구현하고 휴대전화 등으로 비대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충장로를 만든다면서 비대면 가상세계 쇼핑몰을 만드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는 상인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주승일 (사)충장상인회 회장은 “충장로 곳곳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충장로만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데, 겉보기만 그럴듯한 사업을 반복하고 있다”며 “어설픈 사업만 반복할 게 아니라 민자 유치까지 활발히 이뤄지도록 더 세심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헛발짓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편중으로 상인 갈등 양상=충장 상권 르네상스 세부 사업들이 충장로 4~5가로 편중되면서 상인회 간 갈등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구가 올해 추진 중인 충장르네상스 2차년도 사업계획에 따르면 특화거리 조성사업 대상지 5곳 중 3곳이 충장로 4가에 몰려있다.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충장로 거리 축제 ‘라온페스타’도 연장선상이다. 지난 4~5월 열린 봄 시즌 축제에서는 옥상영화제, 가족캠핑, 세공체험·리폼이벤트 등 모든 체험 콘텐츠가 충장로 4가에 집중됐다. 여름시즌 또한 길맥축제, 은반지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충장로 4~5가로 몰려 있었으며 충장로 1~3가에서 진행되는 별도 행사는 없었다.

상인회는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장로 1~3가 상인들은 “동구청이 상권활성화협의회 등 르네상스 사업 관련 회의에서 상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결과”라며 “상인들과 협의도 없이 구청 차원에서 사업 세부 계획까지 다 정해놓고, 문제를 지적하면 ‘올해 안에 예산을 다 써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황금동 및 충장로 4~5가 상인회인 (사)충장상인회 측은 “충장로 4~5가는 맞춤옷·쥬얼리 등 비싸고 일회성인 혼례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아 상권이 더욱 침체해 있다”며 “충장로 4~5가는 활성화가 시급한 만큼 지원이 몰렸다고 무작정 비판만 할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동구청 관계자는 “일부 상인들이 사업설명회나 협의회가 열릴 땐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문제삼아 당황스럽다”면서도 “최대한 여러 상인들의 의견을 모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 세부 내용을 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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