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주민 1000여명 대피
2400여 세대 정전으로 큰 불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서는 농작물 침수, 헛간 파손 등 농축산업과 관련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고 정전·교통 통제·주민 대피 등으로 지역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관련기사 6면>
광주와 전남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2400여 세대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구와 남구, 광산구에서 14세대 주민 23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깃줄과 접촉하면서 정전도 잇달았다.
광주 서구 금호동 6개 아파트단지 3198세대 전력 공급이 이날 오전 4시 40분부터 오전 5시 27분까지 끊겼다.
광주 도심 하천 전구간의 출입구 131곳과 둔치주차장 11곳 등도 출입이 차단됐다. 광주에서는 7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21개 학교가 등교시간 조정을 했다. 169개 학교는 방과후 수업을 중단했다.
전남지역에서는 많은 비가 동반하면서 광주보다 피해가 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27.5㎜, 구례 성삼재 204.5㎜, 여수 돌산 151.5㎜, 광양 146.9㎜, 구례 145.5㎜, 담양 105.3㎜, 여수 102.7㎜ 등을 기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흥·여수·광양·순천지역 논 206㏊의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고흥지역의 벼 쓰러짐 피해(185㏊)가 가장 컸고 여수(화양·소라면 4㏊), 광양(진월면·광양읍 4㏊), 순천(해룡면 13㏊) 등에서도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곡성에서는 주택 옆 헛간 지붕이 주저앉았고 배 농가에서 낙과(석곡면 1㏊), 옥수수(삼기면 1㏊) 피해가 발생했다.
정전 피해도 발생, 화순에서는 주택 등 214세대가 정전됐고 광주에서도 금호동 일대 아파트단지 3198세대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겼다.
산사태나 범람 등이 우려되면서 전남지역 19개 시·군 712세대 948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전남도소방본부는 토사 낙석, 도로 장애, 간판 추락 등으로 인한 31건의 신고를 받고 출동,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서 이날 22개 시·군 57개 해수욕장, 76개 산책로, 19개 둔치주차장, 28개 야영장 등의 이용이 통제됐고 3개 도로 통행도 제한됐다.
항공기는 광주공항 7편, 여수공항 4편, 무안공항 2편 등이 사전 결항됐으며, 전남 도내 섬을 잇는 여객선 53개 항로 83척 전체가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열차편도 고속철도 호남선 52편 가운데 36편, 전라선 30편 가운데 13편이 운행을 중단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적으로는 대구에서 사망 1명, 실종 1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되는 등 인명피해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제 6호 태풍 ‘카눈’은 10일 오후 충청도를 지나 수도권 등 중부지방으로 북진하며 광주·전남 지역은 사실상 카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기상청은 10일 “11일 새벽 시속 21㎞ 속도로 북한에 진입해 이날 오후 한반도를 벗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태풍의 영향으로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5도, 낮최고기온 29~31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말인 12일 아침최저기온은 21~24도, 낮최고기온 29~32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지속됐던 열대야와 폭염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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