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 복귀 5위 1경기차 추격
안방서 LG…롯데와 원정경기
시리즈 우위 땐 선두권 점입가경
‘이닝 이터’ 양현종 부활 관건
KIA 타이거즈가 순위 싸움의 ‘키’를 쥐었다.
KIA는 눈길 끄는 한 주를 보냈다. 오심 논란 속 0-6의 승부를 11-8로 뒤집으면서 승리로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시작했고, 4시간 57분의 혈투 끝에 한화와 4-4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4승 1무 1패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5할 승률에 복귀한 KIA는 6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5위와의 격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3위 NC, 4위 KT, 5위 두산 그리고 6위 KIA까지 2경기 차에서 촘촘하게 엮여있다.
박빙의 순위 싸움의 중심에 KIA가 있다.
KIA는 주중 안방에서 LG를 상대한 뒤 주말 사직으로 건너가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LG가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KIA가 앞선다.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등 ‘우승’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LG지만 지난 주말 최하위 삼성에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면서 충격이 있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유일하게 KIA에 열세(4승 5패)를 보이고 있다.
KIA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면 SSG와 4.5경기 차인 선두 싸움도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다.
주말 승부도 흥미롭다. 앞선 광주 대결에서 KIA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7월 마지막 시리즈로 전개됐던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후반기 첫 스윕에 성공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반면 KIA에 일격을 당한 롯데는 7위로 내려앉았고, 3.5경기 차까지 멀어졌다.
‘해결사’ 나성범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은 좋다.
최형우가 주춤한 사이 나성범이 지난 주 2개의 홈런 포함 13안타로 0.565의 타율을 찍으면서 9타점을 만들었다. 3일 삼성전에서 무려 5개의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6타석 출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6일 안타 없이 볼넷만 기록했던 나성범은 9회 2사 1·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끌고가기도 했다.
‘발’로 상대를 괴롭히는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도 KIA 상승세의 주역들이다.
9번 박찬호와 최원준-김도영 ‘테이블 세터’로 공격을 풀었던 KIA는 톱타자 최원준을 필두로 박찬호-김도영으로 이어지는 조합도 가동하면서 감 좋은 나성범 앞에 밥상을 차리는데 주력했다.
지난주 박찬호와 김도영이 나란히 9안타 5볼넷으로 부지런히 움직였고, 최원준도 8안타 3볼넷을 만들어내면서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다시 또 ‘이닝’이다.
새 외국인 선수 산체스가 1일 삼성전과 6일 한화전에 출격했지만 두 경기에서 8.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양현종<사진>과 이의리의 이닝도 5이닝에서 멈추는 등 선발진의 이닝이 부족했다.
그만큼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한 주였다.
8일 LG 플럿코를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서는 양현종이 ‘노련함’으로 위기 탈출에 나서야 한다.
최근 5경기에서 양현종의 최다 이닝은 5.2이닝이다. 4경기에서는 5이닝에서 등판이 마무리됐다.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하고도 집중 난타를 당하면서 한번에 실점을 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8일 LG전에 이어 13일 롯데전까지 책임져야 하는 양현종의 ‘이닝’에 따라서 KIA 성적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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