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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산체스의 고민 정타와 투구폼

by 광주일보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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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강렬한 출발을 했던 마리오 산체스가 정타와 투구폼 두 가지 고민에 빠졌다.

아도니스 메디나를 대신해 KIA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지난 7월 9일 KT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KBO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6.1이닝을 소화한 산체스는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의 호투로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위력적이면서도 정교한 변화구로 10개의 탈삼진도 뽑아내면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고민했던 KIA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되는 것 같았지만 최근 결과가 좋지 못했다.

산체스는 지난 1일 삼성 원정에서 4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타자들이 0-6의 점수차를 11-8로 뒤집으면서 산체스의 패배를 지워줬다.

이어 6일 한화전에서도 산체스는 5회도 채우지 못했다.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4실점. 이날 팀은 4시간 57분의 연장 혈투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이번에도 산체스의 패배는 기록되지 않았다.

변화무쌍한 변화구에 비해 직구의 힘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

김종국 감독은 “첫 두 경기는 잘 던졌는데 정타률이 높아서 본인도 당황스러웠을 것이다”며 “커맨드에 더 집중하고 구종 다양화하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본인도 공감하고 있어서 자신 있어 하는 구종 외에도 투구를 하면서 바꿔야 할 것 같다. 전력 분석 코치들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산체스를 괴롭히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투구폼’이다.

산체스는 첫 경기에서 탈삼진 능력과 함께 또 다른 부분에서 시선을 끌었다. 독특한 이중 키킹과 견제 동작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상대의 어필도 받았다. 심판진의 지적도 나오면서 첫 등판과 함께 산체스는 ‘변화’의 시간을 보냈다.

첫 등판 이후 산체스는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심판진으로부터) 이중키킹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투구폼을 가져가야 한다고 들었다. 이중키킹을 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하고, 변화를 주면 위반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동작이라 사용하지 못하게 됐을 때 어떻게 피칭 스타일이 바뀔지 모르겠다.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투구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단 첫 등판이었던 7월 9일 KT전에서 최수원 심판조에 이중 키킹 견제 동작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서 폼을 수정했다. 이때 견제 동작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삼성과의 홈 시리즈가 진행되던 7월 11일 박종철 심판조에게 견제 동작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왼쪽 어깨를 닫은 상황에서 갑자기 견제를 하면 주자에 대한 기망 행위로 보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후 7월 26일 NC전에서는 별다른 지적은 없었지만 8월 1일 포항 삼성전에서 다시 한번 최수원 심판조의 언급이 있었다.

산체스는 이날 어깨를 오픈했다가 바로 변칙으로 견제구를 던지면 보크가 된다는 사전 경고를 받았다. 산체스 특유의 시그니처 견제 포즈에서 바로 견제를 하면 보크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또 한번의 지적이 있었고, 6일 한화전에서 산체스의 혼란이 가중됐다. 박종철 심판조가 진행을 맡았던 이날 앞서 포항에서 지적을 당했던 견제 동작이 나왔다.

하지만 이때 심판진은 경기 도중 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가, 경기 후 이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심판진마다 다른 이야기가 산체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심재학 단장이 직접 나섰다.

심 단장은 8일 LG와의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마이너리그와 대만 리그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KBO리그에 맞춰야 한다고 해서 폼을 수정을 했는데 다시 또 다른 문제가 언급됐다. 경기 중에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앞서 다른 심판조에 맞춰 수정을 했고, 괜찮다고 해서 피칭을 했는데 다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구단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심판진이 폼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루틴을 깨고 해야 하는 부분이고 투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밸런스가 깨질 수밖에 없다. 타자와 싸워야 하는 데 집중을 하지 못하면서 산체스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판진이 잘 못했다 잘했다가 아니라, 심판마다 다르게 가고 있어서 선수가 혼란이 오고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한다”며 “다른 리그에서는 문제가 안 됐던 폼인데 세 번 지적을 받았다. 처음부터 정확하게 했다면 맞춰서 했을 것이다. KBO에서 일률적으로 정해주면 좋겠다. 선수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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