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진료비 23만원…2.3일 병원 찾아
간암·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수도 ‘최고’
‘의료 취약지’ 많아 제때 치료 못 받은 탓
전남 주민들이 인구 고령화로 인해 병원 수요가 몰리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내고, 가장 오랫동안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는 31일 ‘2021년도 의료이용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전남은 월 평균 진료비와 병원 내원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보에 따르면 전남의 월 평균 진료비는 23만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진료비는 월 17만 8000원 수준이었으며, 광주 또한 18만 8000원에 그친 데 비해 전남 주민들은 이들보다 20~30%가량 많은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전남의 월 평균 병원 내원 일수 또한 2.3일로 전국 최장기간을 기록했는데, 전국 평균 1.8일 및 광주 1.89일에 비해 0.5일 가량 길었다.
전남은 의료보장인구 10만명당 암 환자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의 인구 10만명당 간암 환자 수는 256명, 폐암 환자 수는 315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위암 환자 수는 393명으로 전북 401명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각종 만성질환 환자 수 비율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전남의 당뇨병 환자 수는 9194명으로, 강원도(8788명)를 제치고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관절염 환자 수도 1만 8151명, 전염병 환자 수도 2만 2306명을 기록하며 전국 1위에 자리잡았다.
고혈압 환자 수는 1만 7259명으로 강원도(1만 8300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정신질환 환자 수도 9232명으로 전북(9508명)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 관계자는 전남에 의료기관 수는 한정적인 데 비해 노인 인구가 많아 만성질환 환자 수도 많은 점, 섬·벽지 등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지역’이 많아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공단 지역본부는 최근 유관기관과 함께 ‘정말 좋은 혈관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각종 건강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업에는 전남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지원단, 광주전남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전남대병원), 전남도 보건진료소, 광주보건대학교 등이 동참했다.
공단은 올해 처음으로 광주보건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와 함께 곡성군 겸면의 보건진료소를 방문해 중지역민 50여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법, 올바른 의료이용을 위한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8월까지 2개월에 걸쳐 운영된다.
또 고흥군 등 14개 시·군을 찾아가 지역민 775명에게 치매예방 및 건강관리 용품을 지원했으며, 오는 12월까지 노래교실, 실버댄스, 저염 요리교실 등 건강개선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최옥용 건강보험공단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장은 “지역자원 간 원활한 협업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맞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며 “전남지역민이 효과적인 개인별 질환 관리와 생활습관을 개선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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