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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자체·DJ센터 등서 여는 축제만 5개…독창적 콘텐츠 없어
군산·홍천처럼 지역 특색 살린 축제 기획해 방문객 호응 얻어야
엔데믹 이후 광주 곳곳에서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으나, 지역 특색을 살리기는 커녕 천편일률 ‘맥주 축제’ 투성이라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 광주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획된 맥주 축제는 5개에 달하며, 특히 28일을 시작으로 8월까지는 3곳에서 잇따라 맥주 축제가 열린다.
광주시 동구청은 28일부터 29일까지 동구 충장로 4~5가 일대에서 충장45 마을협동조합 주최로 ‘충장길맥’ 축제를 연다. 또 광주시 서구청은 29일 서구 양동건어물시장 일대에서 ‘양동 건맥축제’를 개최한다.
8월 9일~12일에는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일대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최로 ‘비어페스트 광주’가 열린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동구청이 동구 구시청사거리 일대에서 ‘구시청 나이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얼맥 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집중호우로 취소됐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은 서구 양동시장 일대에서 ‘통맥축제’가 열려 5만 7600여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슷비슷한 맥주 축제만 반복되면서 광주시민들 사이에서는 ‘축제들이 하나같이 특색이 없다’는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다.
충장로와 양동시장,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은 광주에서 상징적인 지역인데, 각각의 특색을 살리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연구하기는 커녕 광주시 특산물도 아닌 ‘맥주’만 앞세워 개성없는 축제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같은 맥주축제라도 지역 개성을 살려 ‘축제성’을 살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의 ‘수제맥주 페스타’의 경우 각 마을별로 직접 키운 보리·밀로 양조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며 전국적인 맥주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홍천군의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는 하이트 강원공장에서 갓 만든 생맥주와 홍천군 내 수제맥주사들의 맥주를 선보이는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맥주 축제를 기획했다.
반면 광주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들은 맥주는 커녕 행사장 내 콘텐츠마저도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개 맥주축제 모두 한결같이 가수·DJ 등 초청 공연을 하고 푸드트럭과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미디어아트를 재생하거나 포토존을 설치하는 것 외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문화축제 전문가들은 지역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의 흥행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유인책으로만 써야 할 맥주를 중심으로 세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승권 조선대 문화학과 교수는 “지역 축제가 발전하려면 오직 광주의 축제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차별성’을 갖춰야 하며, 그러려면 지역 특색과 정체성 등 ‘축제성’을 살리는 것이 기본이다”며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과 특색없는 콘텐츠로만 도배해서는 축제 현장을 방문한 이들도 재방문을 할 이유를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역을 잘 아는 지역민과 축제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모아 짜임새 있는 축제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며 “축제가 끝난 뒤에도 단순히 방문객 수만 셀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축제를 바라보고 향후 계획을 바로잡는 사후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비슷한 맥주 축제만 잇따라 열리는 현상이 비단 광주의 문제만은 아니며,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축제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지역 축제에 정체성을 불어넣을 것인지 심도있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지역문화기획자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는 “그동안 지역 축제가 공공기관 중심으로 개최되면서 ‘안전 지향적’인 경향이 있으며, 방문객 수와 실적 내기에만 급급했다”며 “이 틀에서 벗어나려면 ‘민간 주도, 공공 협력’ 방식의 협력 모델을 통해 다양한 개인·단체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 광주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획된 맥주 축제는 5개에 달하며, 특히 28일을 시작으로 8월까지는 3곳에서 잇따라 맥주 축제가 열린다.
광주시 동구청은 28일부터 29일까지 동구 충장로 4~5가 일대에서 충장45 마을협동조합 주최로 ‘충장길맥’ 축제를 연다. 또 광주시 서구청은 29일 서구 양동건어물시장 일대에서 ‘양동 건맥축제’를 개최한다.
8월 9일~12일에는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일대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최로 ‘비어페스트 광주’가 열린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동구청이 동구 구시청사거리 일대에서 ‘구시청 나이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얼맥 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집중호우로 취소됐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은 서구 양동시장 일대에서 ‘통맥축제’가 열려 5만 7600여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슷비슷한 맥주 축제만 반복되면서 광주시민들 사이에서는 ‘축제들이 하나같이 특색이 없다’는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다.
충장로와 양동시장,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은 광주에서 상징적인 지역인데, 각각의 특색을 살리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연구하기는 커녕 광주시 특산물도 아닌 ‘맥주’만 앞세워 개성없는 축제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같은 맥주축제라도 지역 개성을 살려 ‘축제성’을 살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의 ‘수제맥주 페스타’의 경우 각 마을별로 직접 키운 보리·밀로 양조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며 전국적인 맥주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홍천군의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는 하이트 강원공장에서 갓 만든 생맥주와 홍천군 내 수제맥주사들의 맥주를 선보이는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맥주 축제를 기획했다.
반면 광주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들은 맥주는 커녕 행사장 내 콘텐츠마저도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개 맥주축제 모두 한결같이 가수·DJ 등 초청 공연을 하고 푸드트럭과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미디어아트를 재생하거나 포토존을 설치하는 것 외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문화축제 전문가들은 지역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의 흥행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유인책으로만 써야 할 맥주를 중심으로 세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승권 조선대 문화학과 교수는 “지역 축제가 발전하려면 오직 광주의 축제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차별성’을 갖춰야 하며, 그러려면 지역 특색과 정체성 등 ‘축제성’을 살리는 것이 기본이다”며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과 특색없는 콘텐츠로만 도배해서는 축제 현장을 방문한 이들도 재방문을 할 이유를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역을 잘 아는 지역민과 축제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모아 짜임새 있는 축제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며 “축제가 끝난 뒤에도 단순히 방문객 수만 셀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축제를 바라보고 향후 계획을 바로잡는 사후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비슷한 맥주 축제만 잇따라 열리는 현상이 비단 광주의 문제만은 아니며,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축제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지역 축제에 정체성을 불어넣을 것인지 심도있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지역문화기획자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는 “그동안 지역 축제가 공공기관 중심으로 개최되면서 ‘안전 지향적’인 경향이 있으며, 방문객 수와 실적 내기에만 급급했다”며 “이 틀에서 벗어나려면 ‘민간 주도, 공공 협력’ 방식의 협력 모델을 통해 다양한 개인·단체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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