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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기나긴 장마에 잇단 살인·사망사고…지역민 우울감 높다

by 광주일보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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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묻지마 범죄·택배 괴담 등 불안감 가중, 트라우마 호소 늘어
광주·전남적십자 올해 재난 상담 465건…정신적 고통 해소 필요

화순경찰과 화순소방 직원들이 지난 24일 화순군 화순읍의 한 아파트에서 “정체불명의 해외 소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포를 수거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장마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살인·사망사고 등 불행한 소식까지 잇따르면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광주 시민이 늘고 있다.

역대급 장마에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 서울 신림동 ‘묻지마’ 살인사건, 대만발 택배 괴담 등 사건이 연일 보도되면서 불안감이 가중해 지역민들이 우울감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이다. PTSD는 전쟁·고문·자연재해·사고 등 심각한 외부 스트레스를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를 가리킨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올해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광주·전남을 통틀어 465건의 재난 관련 상담이 이뤄졌다고 25일 밝혔다.

센터에는 5월 24건, 6월 41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7월 중순을 기준으로 벌써 37건의 상담 요청이 접수됐다. 센터 측은 7월 이후 최종 집계를 하면 상담 건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립나주병원 호남권트라우마센터 또한 재난경험자에 대해 2021년 132건, 2022년 94건을 대면 상담한 데 이어 올해는 7월까지만 벌써 76건을 넘겼다.

상담 건수는 전반적으로 대형 재난이 발생하는 데 맞춰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광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이용 건수는 2018년 8601건, 2019년 1만 100건 수준에서 2020년 1만 4423건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광주·전남지역 대규모 수해가 겹치면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후 학동 참사와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이태원 참사 등이 잇따르면서 2021년 1만 5809건, 2022년 1만 5130건 등 상담 건수가 늘어났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또한 2020년에 1813건으로 상담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2021년에는 1339건, 2022년에는 1717건의 상담이 이어졌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처럼 사회적 재난 소식을 많이 접하다 보면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재난 소식을 접하고 우울함이나 상실감, 절망감, 두려움 등이 이어져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1일 ‘이태원 참사’ 이후 PTSD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과 비슷하다. 당시 참사 현장에 있었던 이들 외에도 SNS와 언론을 통해 참사 현장 영상 등이 유포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마 기간이 길어진 것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성 한마음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은 “장마로 인해 햇볕을 못 보고 야외활동이 줄면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며 “야외에서 사회적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요즘처럼 안 좋은 사회적 재난 뉴스를 잇따라 접하다 보면 우울감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신림동 살인사건 등 폭력사건의 보도가 늘어난 것도 우울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릴 적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 등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잘 침투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우울감을 방치하면 자율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혈압, 당뇨 조절이 어려워지는 등 질병으로 고착화될 수 있으며, 우울감이 만성화되면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주시 등이 운영중인 PTSD 치료와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우울감으로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광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우울감이 느껴질 땐 24시간 핫라인 상담전화 1577-0199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며 “또 우울 및 스트레스 자기관리 홈페이지 ‘마음뽀짝+’(www.bbojjakplus.kr)을 통해서도 자신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마음건강 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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