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건 당국 인계…68건은 오인 신고
‘브러싱 스캠’ 가능성…개봉 안해야
광주·전남에서 정체불명의 해외 소포나 위험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해외배송 우편물 신고가 잇따랐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정체불명의 해외 소포를 개봉했다가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된 이후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빗발쳤다.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광주에서는 67건, 전남에서는 65건 등 총 132건의 해외 소포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 중 64건을 경찰 등 관계당국에 인계했으며, 이들 소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맡겨져 내용물에 위험물질이 들어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나머지 68건은 자기 또는 지인이 보낸 소포로 확인된 경우, 근거 없이 타인의 소포를 신고한 경우 등 위험물 유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오인 신고로 처리됐다.
지난 21일 광주시 남구 봉선동의 한 주택에서는 정체불명의 국제 택배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당국이 출동했으나, 실제 내용물은 정수기 필터로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광주시 서구 유촌동의 한 빌딩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배송된 택배에서 유해물질 간이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 정밀감식 결과 내용물은 아이브로우(화장품) 세트로 확인됐으며 유해물질은 최종 불검출(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표시돼 있고, 발신지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으로 된 소포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체불명의 해외 우편물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된 것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을 올리려고 상품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의 여파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혹시 모를 테러 위협이 있으므로 주문한 적 없는 해외 우편물을 받으면 개봉하지 말고 즉시 112나 119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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