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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따로 또 같이 ‘경계의 아리아’

by 광주일보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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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전현숙 작가, 8월31일까지 화순 운주사문화관

전현숙 작 ‘그여자’

사람에게는 누구나 내밀한 삶의 경계가 있다. 그러나 그 경계는 오늘의 자신이 있게 한 토대일 수 있다.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경계를 ‘경계’로 이편의 세상과 저편의 세상이 갈리기 때문이다. 더러 그 경계를 통해 성숙하기도 하고 이전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경계를 모티브로 전시회를 여리고 있는 두 작가가 있다. 화순 운주사문화관(제2, 3전시실)에서 8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기원, 전현숙 작가가 주인공.

‘경계의 아리아’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따로 또 같이’의 의미를 환기한다. 통상 ‘아리아’는 반주에 맞춰 부르는 독창 또는 이중창을 뜻한다. 두 작가의 작업이 ‘치열한 삶의 경계에서 빚어진 결과물’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두 작가는 각각 25점씩 모두 50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가 의미가 있는 것은 운주사문화관의 개관 기념전이라는 데 있다. 그동안 이곳은 천불천탑사진문화관으로 사진 관련 전시를 해왔다. 그러다 화순군에서 1층에 미디어아트 전용전시관을 마련하고, 전체 공간 이름을 운주사문화관으로 바꾼 것. 현재 1층에서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공명 운주사문화관 큐레이터는 “작가들의 삶에 내재된 초상은 곧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여 발현된 초상에 공감하고 치유받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 내면의 초상을 만나는 ‘경계의 아리아’를 통해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기원 작 ‘生死一如’

이기원 작가는 40여 년 이상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작품세계를 열어왔다. 이번에 이 작가는 고인돌을 주제로 한 작품에 초점을 맞췄다. 고인돌은 능주로 삶의 근간을 옮겨 온 그가 자주 접했던 세계유산이었다. 특히 거대한 핑매바위(지름 5.1m, 높이 6.7m)는 선사시대의 기술과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명작이다.

이 작가는 무등갤러리, 갤러리이음 등 총 21회 개인전과 예술의 전당, 광주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남도조각회, 전남조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원조형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전현숙 작가는 크로키로 출발해 탄탄한 평면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평면 작업을 캐릭터로 옮겨온 것으로 전시 중앙에 있는 작품은 독특한 아우라를 발한다. 삶의 고난과 역경, 이상적인 삶에 대한 탐구 등 깊은 철학적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전 작가는 전남대 미술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2019 광주비엔날레기념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한·중 국제미술교류전, 광주시립미술관 파리 국제 교류전 등 다수 기획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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