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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우리의 전통 수묵, K컬처 새 장르로 발돋움 기대”

by 광주일보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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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 주제
9월1일~10월31일 목포문예회관·운림산방 등서
수묵전시, 국제레지던시, 교육·참여 프로그램 운영

석파 이하응 작 ‘괴석묵란도’

수묵화에 담긴 산과 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묵향의 미와 향기를 세계에 알린다.

올 가을 목포시와 진도군 등 전남 일원에서 열리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제를 비롯해 전시 프로그램, 행사 방향 등을 발표했다. 사무국은 이번 수묵비엔날레를 매개로 우리의 전통 수묵이 K컬처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리는 올해 수묵비엔날레 주제는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

지난 2021년에 이어 이번에도 감독을 맡게 된 이건수 총감독은 “전시 주제는 ‘주역’에 담긴 변화, 그리고 정중동의 미학을 의미한다”며 “서구예술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미술의 새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하는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움직임과 움직임 사이의 긴장감은 고정화가 아닌 움직임과 교차를 견인한다”며 “종이와 붓, 먹이 지닌 따스함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묵비엔날레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힐링을 제공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대표 작가 위주로 작품을 선정해 수묵의 화려함과 입체감, 생동감을 연출한다는 복안이다.

홍윤희 작 ‘봄’

전시는 목포와 진도 6개소에서 주전시가, 전남도립미술관 등 3개소에서 특별전시가, 14개 시군 19개소에서 기념전이 열린다. 오용길, 이은실, 조용백, 김병종, 빌 비올라(미국) 등 18개국 29명의 작가가 참여해 수묵의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전할 예정이다.

먼저 주전시는 목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노적봉공원미술관, 대중음악의전당, 남도전통미술관, 운림산방,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수묵산수를 통한 힐링과 명상, 해외작가들의 레지던시, 서화, 글씨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황실 특별관을 설치해 구한말의 황실유묵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황실 주요인물인 흥선대원군, 고종, 순종, 의친왕 등 인물들의 다양한 수묵작품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림산방에서는 문인화의 풍모를 보여주는 대가의 산수화를 비롯해 미디어아트 6인의 인터렉티브 형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특별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이건희컬렉션이 예정돼 있으며 모두 60점이 전시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는 4~5월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특별전을 개최했던 홍지윤 작가의 ‘봄’을 전시해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수묵의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

해남 대흥사 호국대전에서는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시군 기념전은 나주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보성 군립백민미술관, 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갤러리, 영암 하정웅미술관, 무안 군립오승우미술관, 담양 담빛예술창고, 장성 황룡강힐링허브 정원 등 모두 14개 시군 19개소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단체와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두 13개 프로그램(전시 3, 공연 3, 참여 3, 교육 2, 온라인 2)이다. 구체적으로 대학수묵제, 어린이수묵제, 영호남작가교류전, 수묵패션쇼, 수묵콘서트, 수묵아트마켓, 수묵아트페어, 작가와의 대화, 수묵아카데미, 수묵버스킹 등이 포함됐다.

사무국은 이번 수묵비엔날레를 위해 수묵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가수 송가인을 지난 2021년에 이어 2회 연속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9월 1일 개막식 축하공연 등을 통해 수묵비엔날레를 세계에 알린다는 복안이다.

또한 올해는 주한외교사절단을 초청해 수묵비엔날레와 지역명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음악과 함께 공연을 결합한 콘서트 외에도 수묵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묵향 그윽한 가을에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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