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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일본 오염수 방류 예고…전남 수산업계 피해 ‘아우성’

by 광주일보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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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매출 급감 등 직격탄…천일염 사재기 열풍에 가격 두배 급증
어민들 수억원 피해·횟집 매출 하락 등 현실화…대책 호소 촉구

13일 오후 광주시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 수산물 판매장에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하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일본 정부가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를 시운전하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남지역 어민과 시장 상인, 유통업자 등 수산업계가 직접 타격을 받고 있다.

수산물과 소금 등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에 벌써부터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안 천일염의 경우 오염수 방류 전에 사둬야 한다며 사재기 열풍까지 불어 실제로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올랐다.

완도에서 15년째 전복을 양식하고 있는 이성욱(55) 완도군 신지면 동고어촌계장은 “전복이 이렇게 안 팔리는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지난 2021년 11월께 구입한 전복 10만미를 키우고 있는데, 지난 4월께 출하할 계획이었으나 2개월이 넘도록 한 마리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오염수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전복을 잘 안 사먹고 유통업체에서 출하를 거부하고 있다”며 “출하 길이 꽉 막혀버리는 바람에 100만미씩 키우는 집은 수억원 단위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혀를 찼다.

수산물 유통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불경기 때문에 전남지역 대부분의 수산물 유통업계 매출이 30%가량 줄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염수까지 방류하면 매출이 반토막이 나거나 그 이상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산물 유통업체 (주)완도전복 관계자는 “다음 달이면 복날이라 전복도 많이 팔려야 하는데, 오염수 이미지 때문에 홍보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여름이 되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출하하지 못한 수산물들이 집단폐사할 위험이 커지는데, 그렇다고 살 사람 없는 수산물을 무턱대고 출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생산자와 유통업자 모두 힘든 시기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인들도 매출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광주 대인시장에서 40여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수(65)씨는 “옛날엔 하루 매출이 많으면 1000만원까지도 나왔는데, 오염수 방류 이야기가 나오고 하루 30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며 “오염수가 방류되면 하루 30만원 매출도 못 낼 것 같은데, 직원들 월급은 어떻게 줄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광주 양동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순애(여·66)씨도 “오염수 얘기가 돌고 나서 손님이 체감상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생선을 사 가려다가 일행으로부터 ‘후쿠시마 소식 못 들었냐’는 말을 듣고 그냥 가 버린 손님도 있었다”고 고개를 떨궜다.

반면 국산 천일염의 경우 ‘오염수에 노출되기 전에 구입해야 한다’는 등 사전 구매 심리가 작용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광주시 북구 망월동 ‘광주농협로컬푸드직매장’은 13일 신안 천일염을 1인당 2포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가격 또한 20㎏ 포대 기준 1만 8000원대에서 3만 2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높였다. 하지만 이날도 5분만에 10여명이 몰려들어 20㎏ 들이 소금을 두 자루씩 구입해 가는 등 수요가 몰렸다.

신안군 수협은 13일 온라인 판매장에서 2021년산 천일염(20㎏ 들이)을 ‘일시 품절’ 시켰다. 기존에는 기껏해야 하루에 10~20포 팔리던 천일염이 최근 들어 하루 1000여포씩 팔려나가다 보니 택배 물량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남신안농협 또한 최근 천일염을 ‘일시 품절’ 시켰는데, 소금 주문량이 너무 많아 산지에서 소금을 운송해 올 인력이 바닥났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염수 방류로 발생할 충격에 대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성욱 동고어촌계장은 “아무리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말해도 소비자들이 어떻게 믿겠느냐. 오염수를 정말로 방류할 셈이라면 어민들은 그냥 죽으라는 것”이라며 “정부와 자치단체가 손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어민들의 살 길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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