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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장현식, 퓨처스 선수단에 ‘커피차’ 선물… “안 아프고 끝까지 버티겠다”

by 광주일보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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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1군 복귀
풍성해진 좌완 불펜진에 짜임새 더해

 

부상에서 돌아온 KIA 타이거즈의 장현식<사진>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힘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장현식은 지난 4월 23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통해서 올 시즌을 열었다.

‘급할 수록 돌아온’ 장현식은 8회초 2점 차 리드 상황에 나와 복귀전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풍성해진 좌완과 달리 우완 고민을 했던 KIA는 경험 많은 장현식의 복귀로 불펜에 짜임새를 더했다.

1군 마운드에 힘을 더하고 있는 장현식은 3일 퓨처스 선수단에 ‘깜짝 선물’을 보냈다.

KT와의 퓨처스 경기가 열린 이날 장현식은 함평 챌린저스 필드로 커피차를 보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선수단을 위해 김선빈이 ‘캡틴’으로 커피차를 쏜 경우는 있지만 팬이 아닌 선수가 동료를 위해 커피차를 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사비를 들여 커피차를 보낸 장현식은 올 시즌을 함께 준비한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과 응원의 마음도 함께 보냈다.

장현식이 퓨처스 선수단에 보낸 커피차. [KIA 타이거즈 제공]

장현식은 “(1군) 올라오기 전까지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고, 힘든 상황 속에 행복을 주고 싶었다. 밑에서 준비를 하면서 정말 즐겁게 했고, 야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들 고생 많이 하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커피차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장현식은 KIA를 대표하는 필승조 중 한 명. 재활 과정에서도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장현식은 “똑같은 선수들이다. 오히려 의지도 하고 힘든 것 있으면 도와주고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면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때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응원을 보낸 장현식은 무엇보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하는 게 함께 시즌을 준비한 이들을 위한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장현식은 “내가 올라 와서 잘 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면 조금 더 희망을 갖고, 자기 노력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고생했던 장현식은 그만큼 ‘완벽’을 목표로 복귀를 준비했고, 자신감을 가지고 1군으로 왔다. 장현식은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를 소화하면서 차분하게 복귀를 준비했다.

그는 “내 성격으로는 원래 더 급하게 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정해진 스케줄 대로 했다. 올라오면 다시 내려오지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싸울 수 있는 구위, 제구에 초점을 맞췄다”며 “타자와 붙어도 좋은 타구 안 나오고, 힘 있는 타구가 안 나올 때가 준비된 때라고 생각했다. 힘을 다 쓸 수 있는 때가 돼서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군 감독·코치님 등 스태프들이 정해진 스케줄 대로 관리해주셔서 잘 된 것 같다”며 “정해진 스케줄 대로 하는 게 제일 빠른 길이라고 생각을 했다. 아프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게 저에게도 좋고 팀도 좋은 것이다. 밑에서 준비하고 재활 하는 선수들에 대한 좋은 선례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즌을 열었지만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아프지 않고 제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장현식은 “원래 다 잘하는 선수들이고 내가 와서 달라진 건 없다. 그래도 내가 좋은 모습 보이면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면서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고 안 아픈 것만 생각하고 있다. 아프지 않으면 작년에 던진 경기와 이닝 만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안 아프고 시즌을 끝내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또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경쟁이라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 나갈 때 열심히 응원하고, 내가 나갈 때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준비를 하는 게 나의 목표인 것 같다”며 “잠실에서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느끼고 왔다. 광주에도 우리가 잘하니까 많이 찾아와주신다. 확실히 최고의 팬 서비스는 팀 성적인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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