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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기자

‘주먹구구단’ AI페퍼스

by 광주일보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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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이고은 보호선수 명단 제외
도로공사 내줬다 다시 복귀 논란
드래프트 최대어 김세빈 관심 속
1순위 지명권도 내줘 상식 밖 운영
학폭 이재영 접촉·오지영 파문 등
신생 구단 신선한 이미지 타격

이고은

광주 AI페퍼스가 주먹구구식으로 구단을 운영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도로공사에 내줬던 주전 세터 이고은(28)을 불과 6일 만에 다시 불러들이는 등 상식밖 행보 때문이다.

페퍼스는 2일 “한국도로공사에 미들 블로커 최가은(22)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고은과 2023-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고은은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뒤 지난해 3월 FA(자유계약선수)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불과 한 시즌을 뛰고 최근 FA 이적시장에서 친정팀 한국도로공사로 복귀했다. 페퍼스가 공격수 박정아를 영입한 뒤 보호선수 명단에서 이고은을 뺐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선수순으로 보호선수 명단을 짜다보니 이고은이 빠졌다”며 “도로공사에서 이고은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배구 전문가들은 핵심자원인 세터를 뚜렷한 대책도 없이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 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주전세터를 풀어줬다. 의외의 선택지였다”고 밝힐 정도였다. 페퍼스에서 이고은을 대신할 만한 세터가 없기 때문이다. 세터진은 이현, 구솔, 박사랑으로 이들은 즉시전력이 아니라 미래자원이다.

일부 팬들은 페퍼스가 ‘믿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고 추축했다. 하지만 ‘믿는 구석’은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일주일도 안 돼 주축 미들 블로커 최가은과 새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이고은을 재영입한 게 전부다.

페퍼스는 이고은 트레이드 과정에서 적잖은 출혈을 감수했다. 한 프로배구 해설가는 “이고은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것은 큰 실수다. 다시 불러들였다는 것은 트레이드 시장에 무작정 뛰어들었다는 방증이다. 트레이드를 주도한 외국인 감독이 국내사정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올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는 것은 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시즌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김세빈(한봄고)을 포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세빈은 188cm의 장신 미들 블로커이면서 빠른 공격 능력과 파워를 갖추고 있다. 모든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하위를 차지해 1순위 지명권이 있는 페퍼스가 가장 높은 선발 확률(35%)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1순위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넘겨줬다.

 

페퍼스는 지난해 리베로 오지영을 데려오면서도 값비싼 댓가를 치렀다. GS칼텍스에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이에 따라 페퍼스는 올해와 내년에도 미래 자원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에서도로공사는 이고은 카드를 활용해 신인 대어를 낚을 확률을 높였고 이적한 미들블로커 정대영의 공백을 메울 최가은도 얻었다.

반면 페퍼스는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염어르헝, 역시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하혜진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엠제이 필립스는 국내 검증이 필요하고 염어르헝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선수다.

페퍼스는 지난해 오지영 트레이트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가 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의 이적 과정에서 GS칼텍스가 제시한 ‘전 소속 팀 상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수용한 것이 알려져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GS칼텍스가 ‘즉시 전력인 오지명을 이같이 내주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오지영을 올 시즌 남은 GS칼텍스전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할 것을 요청했고, 페퍼스가 수용한 것이다. 선수 권리는 물론 스포츠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 팀 간 합의에 따라 오지영은 올 시즌GS칼텍스전 3경기를 뛰지 못했다. 구단은 팬들에게 유감 표명 한마디 없었다.

페퍼스는 지난해 10월 학교 폭력 논란을 빚은 이재영을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 여파로 신생 신생 구단의 신선한 이미지가 손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페퍼스 구단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는 특정인이 주도한 게 아니라 구단의 결정사항”이라면서 “아직 트레이드의 성패를 판단하기 이르고 김세빈도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고 해도 반드시 뽑는다는 보장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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