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광주 초등 배드민턴팀 청송서 교통사고 코치·학생 7명 중경상
전용차량 없어 코치가 승합차 빌려 직접 운전 대회 참가 참사
경기시간 지연에 식사도 못하고 밤 경기 건강권 침해도 심각
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데다 무리한 경기 일정 때문에 혹사당하고 있다.
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14분께 경북 청송군 파천면 국도에서 광주 모 초등학교 배드민턴 선수 6명과 A코치가 탄 승합차가 1t 화물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70대 트럭 운전자가 숨지고, 승합차에 타고 있던 선수와 승합차 운전자인 코치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선수 3명은 중상으로 진단돼 광주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제23회 배드민턴협회장기 전국종별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치르던 중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화물트럭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경찰관은 병원 치료 중인 A코치에게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이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부실한 학교 운동부 안전대책이 드러났다.
이 학교는 운동부 전용 차량이 없어 대회 기간 승합차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대회 기간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일정 때문에 승합차 등을 임차했다. 실제 광주에는 체육고와 동성고를 제외하고 운동부 전용 버스가 없어 대부분 학교에서 차를 임차해 쓰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한계 때문에 운동부 운영 학교에 전용 차량을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광주 뿐 아니라 전국 모든 학교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들이 핸들을 잡고 있다는 데 있다.
대회 참가 선수를 코칭하면서 학생 못지 않게 피로가 누적된 지도자가 학생을 태우고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A코치도 직접 운전해 숙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안전 담당자가 동행하도록 규정한 체험학습과 달리 운동부에는 이런 매뉴얼이 없어 A코치와 동행할 안전 요원도 없었다.
운동부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뚜렷한 안전대책도 없이 전국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지도자들이 아이를 태우고 운전해 항상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학생 연령을 감안하지 않은 경기 일정 때문에 건강권도 침해당하고 있다.
광주 학생들은 사고 당일 오후 3시30분 완월초등학교와 경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6시에야 경기를 시작, 7시30분까지 접전을 치렀다. 이 때문에 밤 8시께 숙소로 이동하다 사고가 났다.
학생들은 저녁 식사도 거른 채 경기에 나섰다. 일부 학부모는 ‘밤 9시까지 경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학교 스포츠 전문가들은 “경기 지연은 주로 배드민턴과 테니스 등 긴 랠리가 이어지는 세트제 경기에서 발생하는 데 결국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혹사당하게 된다”며 “대회 주최측에서 성인기준으로 경기를 치를 게 아니라 학생들의 신체, 정신적 연령을 고려해 경기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경기 지연을 감안해 미리 예비일을 지정해 해당 경기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운동부 선수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금명간 학생 선수는 물론 지도자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는 운동부 안전관리 매뉴얼과 지침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14분께 경북 청송군 파천면 국도에서 광주 모 초등학교 배드민턴 선수 6명과 A코치가 탄 승합차가 1t 화물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70대 트럭 운전자가 숨지고, 승합차에 타고 있던 선수와 승합차 운전자인 코치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선수 3명은 중상으로 진단돼 광주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제23회 배드민턴협회장기 전국종별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치르던 중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화물트럭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경찰관은 병원 치료 중인 A코치에게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이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부실한 학교 운동부 안전대책이 드러났다.
이 학교는 운동부 전용 차량이 없어 대회 기간 승합차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대회 기간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일정 때문에 승합차 등을 임차했다. 실제 광주에는 체육고와 동성고를 제외하고 운동부 전용 버스가 없어 대부분 학교에서 차를 임차해 쓰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한계 때문에 운동부 운영 학교에 전용 차량을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광주 뿐 아니라 전국 모든 학교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들이 핸들을 잡고 있다는 데 있다.
대회 참가 선수를 코칭하면서 학생 못지 않게 피로가 누적된 지도자가 학생을 태우고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A코치도 직접 운전해 숙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안전 담당자가 동행하도록 규정한 체험학습과 달리 운동부에는 이런 매뉴얼이 없어 A코치와 동행할 안전 요원도 없었다.
운동부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뚜렷한 안전대책도 없이 전국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지도자들이 아이를 태우고 운전해 항상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학생 연령을 감안하지 않은 경기 일정 때문에 건강권도 침해당하고 있다.
광주 학생들은 사고 당일 오후 3시30분 완월초등학교와 경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6시에야 경기를 시작, 7시30분까지 접전을 치렀다. 이 때문에 밤 8시께 숙소로 이동하다 사고가 났다.
학생들은 저녁 식사도 거른 채 경기에 나섰다. 일부 학부모는 ‘밤 9시까지 경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학교 스포츠 전문가들은 “경기 지연은 주로 배드민턴과 테니스 등 긴 랠리가 이어지는 세트제 경기에서 발생하는 데 결국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혹사당하게 된다”며 “대회 주최측에서 성인기준으로 경기를 치를 게 아니라 학생들의 신체, 정신적 연령을 고려해 경기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경기 지연을 감안해 미리 예비일을 지정해 해당 경기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운동부 선수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금명간 학생 선수는 물론 지도자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는 운동부 안전관리 매뉴얼과 지침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728x90
반응형
'윤영기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시교육청, 타 시·도 전입생 고교 배정 ‘추첨’ 변경 (0) | 2023.05.23 |
---|---|
AI 페퍼스, ‘미완의 퍼즐’ 라이트 공격수 누굴 잡을까 (0) | 2023.05.11 |
‘주먹구구단’ AI페퍼스 (0) | 2023.05.03 |
차·포 없지만…광주도시공사 핸드볼 ‘기적의 승리’ 노린다 (1) | 2023.05.03 |
광주, 초등교사 진입 문턱 가장 높다 (0) | 2023.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