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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4월인데 더웠다 추웠다…윤달 낀 봄 날씨 ‘변덕쟁이’

by 광주일보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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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윤달’에 기온 급등락 잦아 농작물 피해·생활 불편 호소
북쪽 찬공기·남쪽 따뜻한 공기 번갈아…과거에도 기온 낮아
라니냐현상 영향 5월 초여름 더위…6~7월도 평년보다 더울 것

/클립아트코리아

4월 중순 30도에 육박하는 낮 최고기온이 며칠 만에 다시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저온과 고온을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봄의 절정인 4월, 널뛰는 기온에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등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이상저온에 냉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봄철 기온의 유동성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윤달이 낀 윤년(閏年)엔 기상이변이 잦다는 속설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광주전남기상청은 지난 20일 곡성 석곡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29.9도로 광주·전남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광주 역시 같은 날 28.4도로 집계되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25일 전남의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거문도로 14.6도로 떨어졌다. 전남 대부분 지역이 10~13도로 분포했다. 같은 날 광주 낮 최고기온은 13.1도로 5일만에 15도가량이 떨어져 쌀쌀해졌다. 또 이틀 뒤인 27일에는 전남 낮 최고기온은 24.5도까지 올랐고 광주도 23~24도 분포를 보여 다시 따뜻한 날씨로 돌아왔다.

최저기온도 마찬가지다. 20일 광주와 전남에서 가장 낮은 곳은 10.3도와 10.4도(신안)를 기록했지만,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을 보이는 곳도 있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평균 0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상청은 ‘계절적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봄철은 계절이 겨울에서 여름으로 변해가는 전이기간으로 북쪽의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기온이 떨어지고 반대로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바뀌면서 서풍·남서풍이 불면 기온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4월 중순 갑작스럽게 온도가 낮아진데 대해선 25일 1.3㎜ 가량의 비가 내린 뒤 저기압이 제주도 남해상으로 지나가는 과정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찬 공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갑자기 찾아온 추위는 생활 불편을 포함해 각종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다음달 12일까지 농작물 저온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 전남도는 “최근 접수된 저온피해 가구는 2354호, 면적으로는 828㏊에 달한다”면서 “주로 배꽃과 매화, 사과나무 등 과수에서 피해가 많은데 꽃이 떨어져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게 되거나, 과실에 얼룩이 생겨 가격이 떨어지고 맛이 덜하게 돼 상품성이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는 올해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이어진 ‘윤달’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다.

윤달이 낀 윤년은 올해 3년만에 돌아왔는데 윤년에는 계절 변화가 심했다. 올해와 같은 시기의 윤달인 2004년을 살펴보면 해당 연도를 전후로 비교적 낮은 온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월 한달동안 가장 낮았던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2002년은 8.6도, 2003년 9.4도, 2005년 7.4도, 2006년 7.7도, 2007년 7도, 2008년은 9.1도인데 비해 윤년이었던 2004년에는 6.7도로 비교적 낮았다.

윤달을 음력으로 계산했을 때 계절상 겨울인 2월이기 때문에 겨울철 날씨 영향을 받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때문에 윤년엔 봄이 짧고 겨울이 길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또 오랫동안 음력을 써온 우리나라 세시풍속과 음력을 기준으로 한 24절기가 양력에 익숙해진 계절변화와 달라 기상이변이 잦은 것으로 느낄 수도 있다는 설명도 있다.

서금석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특별연구원은 “계절의 날씨는 태양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윤달은 태양력도 태음력도 아니기 때문에 윤달 때문에 더욱 추웠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면서 “대개 양력 4월을 음력으로 계산했을 때 3월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윤달을 낀 2004년과 올해 윤달을 음력으로 계산하면 2월 중순 즈음이기 때문에 윤년을 전후로 했을 때 비교적 춥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이 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늦봄인 5월부터 초여름 같은 날씨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5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17.4~18.0도)보다 높을 가능성이 50%이고 6월은 평년(21.2~21.8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라고 전했다. 또 7월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으며 평년(24.4~25.6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라고 예보했다.

5·6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최근 라니냐 현상으로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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