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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정규직 아닌 인턴이어도 좋아” 절박한 취준생 북적

by 광주일보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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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조선대서 열린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 가보니
공기업 등 20여 업체 참가 4년만의 대면 행사 3000여명 찾아
고흥·완도 고교생들도 새벽 버스 타고 긴장 속 모의면접 치러
대부분이 체험형 인턴 선발…“늘어선 긴 줄 보니 취업난 실감”

취업준비생들이 27일 광주시 동구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행사장에서 취업 설명을 듣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27일 광주시 동구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일대는 아침부터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모인 취업준비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광주·전남 취업난에 조금이라도 유용한 정보를 얻고자 취준생들이 채용박람회에 몰려든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선대 해오름관에서는 ‘2023년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광주 최대 취업박람회로, 지역 인재의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취업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열리는 행사다. 지난 2019년 이후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4년만에 대면 행사로 치러졌다. 참여 대상 또한 기존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에서 특성화고교 학생들까지 확대했다.

이날 행사장은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2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였다. 장소를 대여해 준 조선대에 따르면 행사장에 찾아온 인원은 총 3000여명에 달했다.

행사장에는 공기업 등 20여개 업체가 참가해 부스를 꾸리고 기업 소개 및 취업 정보를 안내했다. 이 중 한전KDN,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인기 부스는 취준생 10여명이 앞다퉈 몰려들었다.

한전KPS, 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면접장에는 미리 예약한 17명이 긴장한 얼굴로 줄지어 서 모의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곳곳에서 취준생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듯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만 말해준다. 인터넷에서 다 얻을 수 있는 정보 뿐이고 실제로 얻은 건 많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행사장을 찾아온 이들은 취업전선에 갓 뛰어든 고교생부터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취업 활동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까지 다양했다. 고흥 도화고, 완도 수산고 등 전남지역 학생들도 취업 자리를 알아보러 새벽 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찾아왔다.

취준생들은 한 목소리로 “취업이 안 되니 아무리 준비를 해도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석완(23·광주시 서구 치평동)씨는 “2년 6개월동안 컴퓨터 납품 회사를 다녔지만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워 올해 초에 그만뒀다”며 “전기과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지만, 취업난과 경쟁이 힘들어 일본 등 해외취업까지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이종우(26·남구 봉선동)씨는 “1년 반째 취업 준비 중인데, 인터넷만으론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워 박람회까지 찾아왔다”며 “전기기사,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따고 이른바 ‘쌍기사’가 됐는데도 취업이 늦어질까 불안한 건 여전하다”고 말했다.

연인 사이인 최성진(24·광산구 장덕동), 박세린(여·24·목포시 산정동)씨는 몰려든 취준생들의 인파에 혀를 내둘렀다. 최씨는 “취업도 어려운데 긴 줄을 뚫고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도 어렵다니 취업난이 실감난다”며 “3개월 걸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전산세무회계 땄지만, 재무 직렬 공기업에 들어가려면 아직도 부족하다. 회계자격증, CPA자격증까지 따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전했다.

각 업체 부스는 대부분 정규직보다는 ‘체험형 인턴’을 뽑는 데 설명을 집중했는데, 취준생들은 “정규직이 아니라도 인턴 자리마저 절실하다”는 입장이었다.

정명조(26·남구 봉선동)씨는 “당장 들어갈 자리가 없으니 채용이 불확실한 체험형 인턴이라도 감지덕지다”며 “정규직이 안 되더라도 사회 경험이라도 쌓을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15~64세 고용률은 68.7%를 기록했으며, 광주는 그에 한참 밑도는 59.8%의 고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거주 15세 이상 인구 128만명 중 취업자는 76만명이다. 전남 또한 152만 4000여명 중 취업자는 102만 7000여명으로 고용률은 67.4%에 그쳤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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