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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몸살 앓는 광주 도로...포트홀 ‘누더기’ 보수는 ‘하세월’

by 광주일보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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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폭설·봄비에 곳곳 파여 운전자 화들짝…사고 잇따라
올들어만 1만1419건 발생…예산 부족에 보수작업 골머리
목표 보수량 8분의 1 그쳐…땜질 처방 대신 선제 조치 필요

26일 광주시 서구 양동 발산교에 있는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해 움푹 파여 있다.

26일 광주시 서구 양동 발산교 일대 도로는 ‘누더기’처럼 변해 있었다. 지난 겨울 역대급 폭설이 내리고 최근 봄비까지 내리면서 도로에 5㎝ 안팎의 포트홀(도로 표면이 움푹 파인 곳)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이다. 이날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포트홀에 차량이 덜컹거리자 화들짝 놀라 속도를 줄이거나 핸들을 돌리기 일쑤였다. 포트홀을 피해가겠다며 중앙선을 넘어 지나가려다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같은 날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보건대학교 인근 도로에서도 5㎝ 안팎의 포트홀이 차선을 따라 잇따라 발견됐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들이 포트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밟을 때마다 ‘덜컹’ 소리를 내며 요동쳤다. 보건대 학생 우모(29)씨는 “자동차뿐 아니라 평소 킥보드를 타고 다닐 때도 포트홀에 걸려 넘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많았다”며 “광주시나 구청에서 빠르게 보수해 주거나, 포트홀 예방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내 도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포트홀로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 관할인 폭 20m 이상 도로에서 지난 2020년 1만 1820건, 2021년 1만 6166건, 2022년 1만 429건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 24일까지 벌써 1만 1419건의 포트홀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포트홀로 인한 사고도 2020년 241건, 2021년 1194건, 2022년 134건, 2023년 155건으로 꾸준하다.

폭 20m 미만 소형 도로를 관할하는 광주시 5개 자치구도 포트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시내 구 관할 도로에서는 2020년 5237건, 2021년 9255건, 2022년 5037건의 포트홀이 발생했으며 올해도 26일까지 2107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전문가에 따르면 포트홀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겨울에 뿌린 제설제가 노면을 부식시키거나 도로 내부로 스며든 빗물이 수축·팽창하면서 노면 강도가 약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도로가 파손되곤 한다.

또 무거운 차량이 많이 통행하거나 차량이 자주 급정지하는 곳, 비가 왔을 때 배수가 잘 안되는 곳 등에서도 포트홀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포트홀 상습 발생 지역 등을 미리 재포장하는 등 선제적 조치는 커녕 일일이 신고를 접수하고 땜질하는 등 후속 조치에 급급한 실정이다.

문제는 선제적 조치까지 하기엔 도로 유지보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올해 시비 77억원, 국비 25억원 등 총 102억원 예산으로 상반기 중 포장도로 관리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며, 이 중 52억원이 포트홀 등 소규모 파손 보수 및 덧씌우기 공사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광주시에서 관리하는 전체 도로 길이는 597㎞이며, 이를 1개 차로로 쭉 이으면 5000여㎞까지 길어진다. 광주시 도로포장 관리 주기가 6년 단위인 것을 감안하면, 1년동안 850㎞의 도로를 보수해야 전체 도로를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목표 보수량의 8분의 1 수준인 100여㎞의 도로만 보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는 “연간 70억원 예산으로 발주할 수 있는 공사는 100㎞정도가 한계이며, 목표 보수량을 채우려면 최소 780억원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공사를 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다 보니 도로가 웬만큼 크게 파손되지 않으면 보수 작업도 차일피일 순서가 밀리기 일쑤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결국 광주시는 올해 행정안전부에 도로 유지보수 관련 특별교부세 80억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5개 자치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광주 동구청은 관할 109㎞ 길이의 포장도로 관리 예산으로 광주시보다 훨씬 적은 5억 4000만원만 편성했다. 서구청은 24억원(관할 포장도로 길이 197㎞), 남구청은 10억원(375㎞), 광산구청은 10억 7000만원(341㎞)을 편성했다. 그나마 북구청은 예산 69억 7200만원(375㎞)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전문가들은 예산을 충분히 투입해 포트홀이 발생하기 전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춘식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교수는 “한 번 포트홀이 발생한 곳은 도로포장의 강도가 낮아진 상태라 땜질을 하더라도 포트홀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포트홀이 자주 생기는 지역을 특정해 고강도 아스콘을 포장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하고, 포트홀이 자주 생기는 곳에 안내 표지판을 세우는 등 세심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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