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환 통역 ‘적’으로 재회
KBO리그에서 다시 만나는 인연
“이번 3연전 때는 안 봤으면 좋겠다.”
‘끝판왕’ 오승환(삼성)을 맞는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의 ‘유쾌한 답변’이었다.
KIA는 19일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첫 원정을 대구에서 치렀던 KIA와 삼성의 두 번째 만남.
삼성은 새로운 전력을 더해 광주를 찾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16일 두산전을 통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한 오승환이다.
오승환의 챔피언스 필드 첫 방문이라 더 눈길이 끄는 등장이다.
오승환은 2013시즌이 끝난 뒤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했고, 챔피언스필드는 지난 2014년 개장했다. 오승환이 이번 3연전에 등판하면 챔필언스필드에서의 첫 등판이 기록된다.
화제의 방문, 오승환 덕분에 KIA 인터뷰실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오승환에 대해 질문을 받은 KIA 윌리엄스 감독은 통역을 가리키면서 “지노(구기환 통역 애칭)가 잘 알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의 입이 되어주고 있는 구 통역은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통역을 담당했던 ‘특별한 인연’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어 “미국에 와서 던질 때 봤던 선수라서 잘 알고 있다. 400세이브도 했고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해야 할 지 알고 자신의 피칭을 가져가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에는 “앞으로 우리 3연전에서는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며 “지노가 경기장 밖에서 인사하는 것은 괜찮다”고 덧붙여 다시 한번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돌고 돌아 KBO리그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인연들.
KIA의 필승조 전상현에게는 가슴 떨리는 만남이다. 대구 출신인 전상현은 어린 시절 오승환을 보면서 마무리 꿈을 키웠다. 그리고 올 시즌 오승환이 국내로 복귀하면서 전상현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신의 우상’과 뒷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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