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호랑가시나무 숲속 영상제’
데뷔작·클래식 영화·관객과의 대화
‘똥파리’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상영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입주작가 공연
광주시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은 400년 된 호랑가시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나무와 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선교사 사택 등 오래된 건물도 운치를 더한다. 옛 차고지를 리모델링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독특한 광주의 전시장으로 자리를 잡았고 미술, 문학,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입주 작가가 활동하고 있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역시 예술가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입주작가들이 소박한 축제를 준비했다. 아트주의 후원을 받아 올해 처음 열리는 ‘호랑가시나무 숲속 영상제’가 19일~21일까지 3일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야외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7시 시작해 새벽 1시까지 이어진다.
이번 영상제는 입주작가들의 퍼포먼스와 공연, 화제를 모았던 감독들의 데뷔작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클래식 영화 상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작가들은 3일간 오프닝 공연을 선보인다. 김지희 작가는 해금 연주를 들려주며 구혜영 작가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또 이다겸 작가는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9일에는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를 만난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똥파리’ 도빌국제영화제, 싱가포르영화제 등 국내외 수십개 영화젱에서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상영 후에는 주연배우로도 출연했던 양익준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이후에는 마릴린 먼로가 주연을 맡은 빌리 와일더 감독의 ‘뜨거운 것이 좋아’를 상영한다.
20일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3명의 청춘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유연하고 사실감 있게 그린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을 상영한다. ‘내 청춘에게 고함’은 2006년 제59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넷팩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상영 후 김영남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이날 만나는 클래식 영화는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뮤지컬 영화 ‘파리의 아메리카인’으로 진 켈리의 연기와 조지 거쉬인의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마지막날에는 현재 ‘프랑스 여자’로 주목 받고 있는 김희정 감독의 ‘설행-눈길을 걷다’를 상영한다. 알코올 중독자가 수녀들이 운영하는 요양원에 입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기생충’의 박소담과 김태훈이 주연을 맡았다. 이날 상영하는 클래식 영화는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다.
무료 관람.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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