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지난해 농가소득 1.6% 감소…사료·난방비 급등 농업구입가격 26.8%↑
농업인 50% 이상 “10년 후 농업 미래 암울”…농업 정책 만조고 20% 불과
광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여·63)씨는 “곧 농번기에 접어드는데, 비료와 농기자재 등 온갖 비용이 급등해 막막하다”며 “힘겹게 키운 농산물은 제값 받기도 어려우니 누가 고된 농사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농사만으로는 점차 생계 유지도 힘들어지는데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된다”고 하소연했다.
박씨 처럼 농민 10명 중 7명은 농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은 고물가로 인한 농업 생산비 증가와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 등으로 농업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 1500명과 농민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농업·농촌에 대한 2022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71.2%였다. ‘없다’고 응답한 농업인은 27.8%에 불과했으며, 특히 ‘있다’라는 응답 비율은 연평균 소득 및 전체 농가소득 2000만 원 미만 계층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농민들은 그 이유로 ‘농사만으로 생계가 힘들어서’(81.0%)와 ‘건강이 좋지 않아서’(76.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농사만으로 생계가 힘들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농가들은 전년(4775만원)보다 1.6% 감소한 4699만원의 소득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농업소득은 농업경영비 증가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는데 정부의 비료비, 사료비 지원이 없었다면 소득이 2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농업구입가격’은 전년 대비 2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산업의 전반적인 지표가 하락 하다 보니 농업에 대한 농민의 만족감도 하락했다.
직업으로서 농업에 ‘만족한다’(25.3%)는 농업인의 응답이 지난해(27.9%)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5년 전 대비 농촌 생활이 ‘좋아졌다’(25.8%)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8.5%포인트 감소한 반면, ‘나빠졌다’(34.7%)는 응답은 10.0%포인트 증가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농업 현장에 있는 농업인 10명 중 5명 이상이 10년 후 우리나라의 농업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후 한국 농업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22.2%에 불과했다. 같은 질문에 ‘보통’이라고 답한 농업인은 23.2%로 45.5%는 ‘비관적인 편’, 9.0%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답해 과반 이상이 농업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0년 후 한국 농업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22.2%에 불과했다.
농민들은 특히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농업 정책 전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부가 추진 중인 농업·농촌 정책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9%에 불과했다. 반면 도시민은 ‘만족한다’는 비율이 53.4%로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업인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전년보다 하락했다”며 “농업 현장에는 농업생산비 증가, 일손 부족,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 등 다양한 위협요소가 있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박씨 처럼 농민 10명 중 7명은 농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은 고물가로 인한 농업 생산비 증가와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 등으로 농업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 1500명과 농민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농업·농촌에 대한 2022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71.2%였다. ‘없다’고 응답한 농업인은 27.8%에 불과했으며, 특히 ‘있다’라는 응답 비율은 연평균 소득 및 전체 농가소득 2000만 원 미만 계층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농민들은 그 이유로 ‘농사만으로 생계가 힘들어서’(81.0%)와 ‘건강이 좋지 않아서’(76.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농사만으로 생계가 힘들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농가들은 전년(4775만원)보다 1.6% 감소한 4699만원의 소득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농업소득은 농업경영비 증가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는데 정부의 비료비, 사료비 지원이 없었다면 소득이 2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농업구입가격’은 전년 대비 2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산업의 전반적인 지표가 하락 하다 보니 농업에 대한 농민의 만족감도 하락했다.
직업으로서 농업에 ‘만족한다’(25.3%)는 농업인의 응답이 지난해(27.9%)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5년 전 대비 농촌 생활이 ‘좋아졌다’(25.8%)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8.5%포인트 감소한 반면, ‘나빠졌다’(34.7%)는 응답은 10.0%포인트 증가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농업 현장에 있는 농업인 10명 중 5명 이상이 10년 후 우리나라의 농업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후 한국 농업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22.2%에 불과했다. 같은 질문에 ‘보통’이라고 답한 농업인은 23.2%로 45.5%는 ‘비관적인 편’, 9.0%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답해 과반 이상이 농업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0년 후 한국 농업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22.2%에 불과했다.
농민들은 특히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농업 정책 전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부가 추진 중인 농업·농촌 정책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9%에 불과했다. 반면 도시민은 ‘만족한다’는 비율이 53.4%로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업인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전년보다 하락했다”며 “농업 현장에는 농업생산비 증가, 일손 부족,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 등 다양한 위협요소가 있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728x90
반응형
'김민석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은학원 100년사, 또 다른 100년 향한 주춧돌 되길” (0) | 2023.03.25 |
---|---|
“불황에 의지할 건 복권 뿐” 사행산업·불황형 창업 유행 (0) | 2023.03.22 |
“후배 밥 한끼 사주기 겁나”…“아들 등록금 대느라 땀나” (1) | 2023.03.19 |
칼로리 부담 없이 캬~ ‘제로’에 빠진 음료·주류 (0) | 2023.03.16 |
“광주일보 리더스 원우들과의 만남, 설렙니다” (1) | 202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