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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복권 판매 6조4292억원 판매…5년 사이 65% 껑충
사행성 성인게임장 ‘홀덤펍·창업비용 적은 동네 가게 늘어
“불경기에 의지할 수 있는 건 복권 뿐이네요….”
지난 21일 오후 6시께 찾은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한 복권판매점. 비교적 복권 판매량이 적은 평일(화요일)이지만 복권방을 찾는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은 광주에서 1등 당첨횟수가 가장 많은 이른바 ‘명당’ 판매점으로 지난해 9월 (1034회) 25억8197만원을 수령해 간 1등 당첨자가 나온 곳이다.
특히 지난 18일 광주에서만 2곳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자 시민들의 기대 심리는 더욱 커진 상태였다.
이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은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0만원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춰 복권을 구매했다.
업주 A씨는 “지난 1월 광주에서 4개의 1등 당첨자가 나왔고, 지난주에도 1등이 나오면서 평일이지만 손님이 많은 것 같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다들 사정은 넉넉지 않지만 다들 술, 담배를 줄여 복권을 사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또를 비롯해 즉석복권인 스피또 등 각종 복권을 매주 5만원 이상 구매하고 있다는 우모(여·39)씨는 “희망이라고는 복권 당첨밖에 없다”며 “물가는 오르고, 대출금리도 치솟아 매달 나가는 지출이 늘어 돈을 모을 수 없는 형편”이라도 토로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생활물가는 계속해 오르고, 고금리 사태로 부동산 등 자산가치마저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자 서민을 겨냥한 사행산업과 복권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22일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전년(5조9753억원)보다 7.6% 증가하며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복권 구매 지출은 703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하기도 했다.
극심한 불경기에 의지할 곳은 복권 밖에 없다는 서민들의 하소연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불경기 속 ‘한탕주의’는 복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서민을 겨냥한 사행산업도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불법과 합법 사이를 오가는 사행성 성인게임장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홀덤펍’도 유행하고 있다.
이날 광주지역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홀덤펍’은 88곳(동구 2곳·서구 35곳·남구 1곳·북구 21곳·광산구 29곳)으로 파악됐다.
홀덤펍은 술과 카드게임을 즐기는 곳으로 유흥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장 북구만 보더라도 2019년 3곳에 불과했던 홀덤펍이 올해 21곳으로 급증했다.
유행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성인 PC방’(PC 30대 미만 업소)도 북구 기준, 2019년 89곳에서 2023년 161곳으로 1.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산구에서도 145개 업소가 운영 중이다.
불황의 그림자는 동네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서민형 창업’이라고 불리는 동네가게 창업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날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 통계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과일가게 사업자 수는 2019년 289개에서 2022년 355개로 3년 만에 22.83% 증가했다. 정육점의 사업자 수 역시 같은 기간 541개에서 631개로 16.63% 늘었다.
박진석 ㈜한국창업컨설팅 대표는 “고금리와 고물가를 비롯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가계경제 부담은 커지고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 또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워낙 경기침체가 심하다 보니 IMF때 성인게임장과 인형뽑기방 창업이 유행했듯 사행선 산업과 불황형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께 찾은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한 복권판매점. 비교적 복권 판매량이 적은 평일(화요일)이지만 복권방을 찾는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은 광주에서 1등 당첨횟수가 가장 많은 이른바 ‘명당’ 판매점으로 지난해 9월 (1034회) 25억8197만원을 수령해 간 1등 당첨자가 나온 곳이다.
특히 지난 18일 광주에서만 2곳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자 시민들의 기대 심리는 더욱 커진 상태였다.
이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은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0만원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춰 복권을 구매했다.
업주 A씨는 “지난 1월 광주에서 4개의 1등 당첨자가 나왔고, 지난주에도 1등이 나오면서 평일이지만 손님이 많은 것 같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다들 사정은 넉넉지 않지만 다들 술, 담배를 줄여 복권을 사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또를 비롯해 즉석복권인 스피또 등 각종 복권을 매주 5만원 이상 구매하고 있다는 우모(여·39)씨는 “희망이라고는 복권 당첨밖에 없다”며 “물가는 오르고, 대출금리도 치솟아 매달 나가는 지출이 늘어 돈을 모을 수 없는 형편”이라도 토로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생활물가는 계속해 오르고, 고금리 사태로 부동산 등 자산가치마저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자 서민을 겨냥한 사행산업과 복권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22일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전년(5조9753억원)보다 7.6% 증가하며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복권 구매 지출은 703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하기도 했다.
극심한 불경기에 의지할 곳은 복권 밖에 없다는 서민들의 하소연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불경기 속 ‘한탕주의’는 복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서민을 겨냥한 사행산업도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불법과 합법 사이를 오가는 사행성 성인게임장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홀덤펍’도 유행하고 있다.
이날 광주지역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홀덤펍’은 88곳(동구 2곳·서구 35곳·남구 1곳·북구 21곳·광산구 29곳)으로 파악됐다.
홀덤펍은 술과 카드게임을 즐기는 곳으로 유흥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장 북구만 보더라도 2019년 3곳에 불과했던 홀덤펍이 올해 21곳으로 급증했다.
유행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성인 PC방’(PC 30대 미만 업소)도 북구 기준, 2019년 89곳에서 2023년 161곳으로 1.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산구에서도 145개 업소가 운영 중이다.
불황의 그림자는 동네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서민형 창업’이라고 불리는 동네가게 창업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날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 통계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과일가게 사업자 수는 2019년 289개에서 2022년 355개로 3년 만에 22.83% 증가했다. 정육점의 사업자 수 역시 같은 기간 541개에서 631개로 16.63% 늘었다.
박진석 ㈜한국창업컨설팅 대표는 “고금리와 고물가를 비롯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가계경제 부담은 커지고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 또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워낙 경기침체가 심하다 보니 IMF때 성인게임장과 인형뽑기방 창업이 유행했듯 사행선 산업과 불황형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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