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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봄날, 담양으로 문화 나들이

by 광주일보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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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빛예술창고
환경 탐구 ‘생태, 인류, 담양’전
배성미·김유석·김지수 등 참여
#해동문화예술촌
김성결·노여운·노형규·조정현 전시
‘앙코르 해동’ 23일 홍순관 무대

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리는 ‘생태, 인류, 담양’전 중 배성미 작가의 ‘흔들리는 초원’

목련, 매화, 벚꽃, 개나리, 동백. 온갖 꽃들이 피어난다. 수양버들은 막 푸른물이 들기 시작했고 나무에도 새순이 돋는다. 봄날, 꽃구경과 함께 문화 예술 나들이도 겸하면 금상첨화다. 그 중에서도 관방제림, 죽녹원 등이 자리한 담양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오래된 주조장과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해동문화예술촌과 담빛예술창고는 ‘공간’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 담빛예술창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은 탄성이 나온다. 1층 전시장 전체가 너른 풀밭으로 꾸며져 있어서다. 좁게 난 사잇길을 걸으며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에 깔린 건 만원짜리 지폐를 잘라 만든 가짜 풀이다. 풀밭 초입에는 400여 개 스테인리스 밥그릇이 가느다란 받침대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저 멀리 벽면에 흐르는 영상 속에는 진짜 풀이 흔들리고, 바람 소리도 들린다.

“자연을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배성미 작가의 작품 ‘흔들리는 초원’이다. 작가는 돈으로 만든 풀과 밥그릇은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리는 ‘생태, 인류, 담양’(5월28일까지)전은 담양 밖에서 온 기획자(최재혁)와 작가들이 외부자의 시각으로 담양의 생태적 환경을 바라보고 탐구한 결과물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1관에서 만나는 허수영 작가의 ‘숲’시리즈는 새싹 위에 잔디를 그위에 잡초를 또 그 위에 낙엽을 덧칠하고 덧칠하는 방식으로 중첩된 화면이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며 독특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부모님의 고향인 담양을 수차례 오가며 수집한 시각 자료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2관 전시작 김유석 작가의 ‘식물 로봇’ 은 담양의 풍경, 풀잎의 움직임, 바람 소리를 모티브로 구현된 가상 디지털 자연 풍경이다. 전시장 바닥의 갈대들은 조명의 양과 관람객의 움직임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무작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쇄원’에서 영감을 받은 김지수 작가의 ‘공중 정원’과 ‘바이오 드로잉’은 소쇄원 오래된 나무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눈에 담고, 시냇물과 바위 사이에서 자란 이끼들의 향을 채집해 제작한 작품이다. 현실과 공상이 섞인 독특한 사진 작업을 진행하는 원성원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유형을 나무로 의인화한 ‘들리는 들을 수 없는’시리즈와 ‘완벽한 정원’을 선보인다.

해동문화예술촌에서 만나는 ‘비록 그럴지라도’전.

■ 해동문화예술촌

청년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비록 그럴지라도’(5월 7일까지)전에는 김성결(여수), 노여운(담양), 노형규(대전), 조정현(부산) 등 네 명의 작가가 초대됐다.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져 가는 풍경을 화면에 담아온 노여운은 도심과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골목길에 주목하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취를 묘사하며 장소성에 주목한다. 파스텔톤의 화면이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노형규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재는 ‘양’이다. ‘양’은 그의 작품 속에서 권력과 통치를 상징했던 조각상과 대변되는데, 그림 속 ‘양’ 주변에 남아있는 구덩이나 절벽은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김성결은 분노, 슬픔, 기쁨 등 자신의 감정에 집중했던 ‘자아’에서 한 발 나아가 자신의 일상과 다양한 활동 모습을 화폭에 풀어내며‘이야기’에 집중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정현은 박제 동물의 컬렉션을 모티브로 삼아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이야기한다.

해동문화예술촌 또 어린이를 위한 전시로 윤종호 작가의 ‘리틀 포레스트’전도 열리고 있다.

해동문화예술촌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앙코르 해동’(매주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4시) 공연도 시작한다. 상반기에는 대중음악, 탱고, 연극, 창극 등을 선보인다.

25일 열리는 올 첫 무대는 ‘홍순관의 쌀 한 톨과 노래 한줌’이다. 가수이자 평화운동가인 홍순관은 정신대 할머니 관련 장기공연 ‘대지의 눈물’을 진행해왔다. 해금 연주자 홍다솔, 시인이자 화가인 임의진이 함께한다.

4월 29일에는 탱고 공연 ‘아르헨티나에서 온 편지’가 열리며 이후 연극 ‘기억해주세요-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5월 27일), 국악 창극 ‘비움, 충만 樂’(6월24일)이 열릴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6시.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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