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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2023’·‘4Basic Emotion’ 안무
31일~4월1일 빛고을 시민문화관
‘무용수에서 얀무가로, 또 다른 도전’
광주시립발레단(예술감독 박경숙) 노윤정·하승수 단원이 발레리나·발레리노에서 안무가로 변신한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오는 31일(오후 7시30분), 4월1일(오후 오후 3시) 두 차례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개최하는 ‘발레살롱콘서트Ⅱ-Ballet Curation’을 통해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의 지도자, 안무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레단에 입단한 지 올해로 꼭 20년을 맞는 노 씨는 여러 안무가의 작품에 참여,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추면서 “난 어떤 색깔과 스타일의 안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안무에 도전했다.
“춤의 매력은 ‘호응’”이라고 말하는 하 씨는 “안무 작업은 내가 간직하고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감정과 생각, 환상을 무용수들과 함께 작품으로 만들어 관객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무용수로서 지금까지 안무가가 ‘그려준’ 틀 위에서 춤을 췄다면,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동작을 짜며 작품을 이끌어가는 안무가에게는 무엇보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노 씨가 무대에 올리는 ‘Preview 2023’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족의 위기를 모티브로 했다.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일상은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번 작품은 누군가의 인생을 통해 앞으로의 삶이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만들었어요. 가족을 소재로 삼되, 그 중심을 엄마의 시선에 맞췄어요. 젊었을 때 엄마는 지금의 나와 같을까, 아니면 다를까하는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반면 하 씨의 작품 ‘4Basic Emotion’은 개인의 ‘감정’에 방점을 뒀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잘 컨트롤해야하는 행복, 분노, 슬픔, 사랑 등 네 가지 감정을 ‘봄날의 미소’, ‘여름의 폭풍우’ 등 사계절로 표현했다. 그는 특히 스스로 보지 못하는 각자의 뒷모습을 표현하려했다고 말한다. 뒷모습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감정을 담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안무 역시 테크닉에 중심을 두기 보다는 몸짓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모던발레는 클래식발레와는 다르게 명확히 주제를 전달해야합니다. 안무자의 표현 방식에 따라 관객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달라지기도 하죠. 이번 작품은 이성보다 감성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표현을 했고, 무용수들에게도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움직임을 요구했죠.”(노윤정)
“관객들이 공연에서 많은 감동을 받는데 가장 큰 몫을 하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는 노 씨의 말처럼 발레에서 음악은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다. 노씨는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이미지를 연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고 배경 음악을 선택했다.
드뷔시, 비발디, 바흐, 리스트의 음악을 고른 하씨는 “사랑을 표현하는 음악은 참 많은데 사랑은 연민으로도 욕망으로도, 경멸로도 변할 수 있는 감정의 씨앗이기에 그런 복잡한 감정인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리스트가 제격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단원들이 보여준 ‘진한 동료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노 씨는 “바쁜 발레단 스케줄 속에서도 피곤함을 잊고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도와준 단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하씨는 “나를 믿고, 나로 인해 무용 슈트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춤을 추는 동료 무용수들과의 부대낌 자체가 엄청난 환희와 감사의 경험이었다”며 “안무가로서 동료들의 땀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무자로서 경험은 두 사람에게 또 다른 과제를 부여했고, 앞으로의 무용 인생에 큰 의미로 남았다.
“무용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제 삶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하지만 공격적으로 안무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인생 공부를 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지요. 음악도 많이 접해 감정의 세세함을 핀셋으로 뽑는 듯한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하승수)
“이번 안무를 계기로 다양한 장르의 춤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다채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무용수이자 안무가가 되는 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흔 일곱 발레리나로 전성기는 아니지만 발레단 안에서 선배로서 귀감이 될수 있는 무용수이자 안무가가 되고 싶습니다.” (노윤정)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초청 안무자 정형일의 작품 ‘Two Feather’도 함께 선보인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광주시립발레단(예술감독 박경숙) 노윤정·하승수 단원이 발레리나·발레리노에서 안무가로 변신한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오는 31일(오후 7시30분), 4월1일(오후 오후 3시) 두 차례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개최하는 ‘발레살롱콘서트Ⅱ-Ballet Curation’을 통해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의 지도자, 안무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레단에 입단한 지 올해로 꼭 20년을 맞는 노 씨는 여러 안무가의 작품에 참여,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추면서 “난 어떤 색깔과 스타일의 안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안무에 도전했다.
“춤의 매력은 ‘호응’”이라고 말하는 하 씨는 “안무 작업은 내가 간직하고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감정과 생각, 환상을 무용수들과 함께 작품으로 만들어 관객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무용수로서 지금까지 안무가가 ‘그려준’ 틀 위에서 춤을 췄다면,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동작을 짜며 작품을 이끌어가는 안무가에게는 무엇보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노 씨가 무대에 올리는 ‘Preview 2023’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족의 위기를 모티브로 했다.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일상은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번 작품은 누군가의 인생을 통해 앞으로의 삶이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만들었어요. 가족을 소재로 삼되, 그 중심을 엄마의 시선에 맞췄어요. 젊었을 때 엄마는 지금의 나와 같을까, 아니면 다를까하는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반면 하 씨의 작품 ‘4Basic Emotion’은 개인의 ‘감정’에 방점을 뒀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잘 컨트롤해야하는 행복, 분노, 슬픔, 사랑 등 네 가지 감정을 ‘봄날의 미소’, ‘여름의 폭풍우’ 등 사계절로 표현했다. 그는 특히 스스로 보지 못하는 각자의 뒷모습을 표현하려했다고 말한다. 뒷모습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감정을 담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안무 역시 테크닉에 중심을 두기 보다는 몸짓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모던발레는 클래식발레와는 다르게 명확히 주제를 전달해야합니다. 안무자의 표현 방식에 따라 관객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달라지기도 하죠. 이번 작품은 이성보다 감성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표현을 했고, 무용수들에게도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움직임을 요구했죠.”(노윤정)
“관객들이 공연에서 많은 감동을 받는데 가장 큰 몫을 하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는 노 씨의 말처럼 발레에서 음악은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다. 노씨는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이미지를 연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고 배경 음악을 선택했다.
드뷔시, 비발디, 바흐, 리스트의 음악을 고른 하씨는 “사랑을 표현하는 음악은 참 많은데 사랑은 연민으로도 욕망으로도, 경멸로도 변할 수 있는 감정의 씨앗이기에 그런 복잡한 감정인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리스트가 제격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단원들이 보여준 ‘진한 동료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노 씨는 “바쁜 발레단 스케줄 속에서도 피곤함을 잊고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도와준 단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하씨는 “나를 믿고, 나로 인해 무용 슈트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춤을 추는 동료 무용수들과의 부대낌 자체가 엄청난 환희와 감사의 경험이었다”며 “안무가로서 동료들의 땀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무자로서 경험은 두 사람에게 또 다른 과제를 부여했고, 앞으로의 무용 인생에 큰 의미로 남았다.
“무용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제 삶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하지만 공격적으로 안무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인생 공부를 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지요. 음악도 많이 접해 감정의 세세함을 핀셋으로 뽑는 듯한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하승수)
“이번 안무를 계기로 다양한 장르의 춤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다채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무용수이자 안무가가 되는 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흔 일곱 발레리나로 전성기는 아니지만 발레단 안에서 선배로서 귀감이 될수 있는 무용수이자 안무가가 되고 싶습니다.” (노윤정)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초청 안무자 정형일의 작품 ‘Two Feather’도 함께 선보인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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