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부산전, 윌리안·펠리페·김주공 골 3-1 승…8위로 상승
주장 여름 ‘원클럽맨’ 200 경기 출장 달성, 시민구단 12번째
광주FC가 ‘해결사’ 펠리페로 순위 싸움에 날개를 달았다. 주장 여름은 기분 좋은 승리로 200경기를 자축했다.
광주는 지난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2020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앞선 수원원정에서 개막 후 다섯 경기 만에 첫 골을 넣은 펠리페가 다시 한번 결승골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승리로 광주는 승점 7점을 채우며 8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승격 전쟁’을 벌인 부산과의 첫 만남. K리그2 우승컵은 차지했지만 부산에 승리가 없었던 만큼 광주는 초반부터 거세게 부산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아슐마토프의 골이 비디오 판독 결과 박준혁의 손에 먼저 맞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무효가 됐고, 윌리안의 환상적인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국 전반전을 주도하고도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 됐다. 전반 추가 시간에 이정협의 패스를 받은 호물로가 왼발 슈팅으로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5월의 광주가 아니었다. 이렇다 할 공세를 펴지 못하고 3연패를 기록했던 광주는 4라운드 울산전 1-1 무승부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앞선 5라운드에서는 마침내 펠리페의 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거뒀고, 자신감이 넘쳤다. 광주의 자신감은 결과로 나왔다.
전반전 골대 불운에 울었던 윌리안이 후반 19분에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광주 진영에서 아슐마토프가 길게 올려준 공을 이으뜸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배달했다. 그리고 윌리안이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를 뚫고 오른발로 골대까지 갈랐다.
8분 뒤에는 펠리페가 웃었다. 김창수의 패스를 받은 펠리페가 페널티박스로 진입한 뒤 골대 오른쪽을 뚫으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위기 뒤 역습도 광주의 달라진 자신감을 보여줬다.
후반 추가 시간에 부산 빈치씽코의 슈팅이 광주 골대로 향했다. 골키퍼 이진형의 슈퍼 세이브로 한숨을 돌린 광주는 바로 역습에 나섰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김주공이 펠리페와 김정환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을 장식했다.
부산이 거친 플레이로 승리를 막으려 애썼지만 광주는 팀워크와 기술에서 앞서며 세련된 승리를 완성했다.
침착하게 중원을 누비며 승리를 이끈 ‘주장’ 여름은 200경기 출장날 3-1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
여름은 이날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서, 광주 유니폼을 입고 이룬 기록이라서 더 의미 있다.
지난 2012년 광주에 입단한 여름은 2013년 3월 16일 상주전에서 ‘원클럽맨’으로의 첫걸음을 내디뎠고 2014년 광주의 기적 같은 승격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에는 팀 부주장으로 K리그2 우승을 이루며 광주를 대표하는 선수로 꼽힌다.
K리그에서 원클럽맨으로 200경기(군복무 포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여름을 포함해 총 87명. 이적이 잦은 시민구단으로 시야를 좁히면 12명에 불과하다. 또 현재 시민구단에서 200경기를 채운 선수는 여름과 강원FC 김오규 둘 뿐이다.
여름은 “나에겐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고 절실했다. 벌써 200경기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골 넣었던 경기, 100경기 생각나는 경기가 많은데 오늘 2연승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 행복한 순간이 될 것 같다”며 “광주는 나에게 기회를 줬고 모든 걸 이루게 해준 팀이다. 이 소중한 기록을 광주와 함께 해서 기쁘다. 앞으로도 300경기, 400경기에서도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진섭 감독은 “한 팀에서 200경기를 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300경기, 400경기를 뛰며 광주에서 레전드로 남았으면 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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