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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한 푼이라도 벌자” 수거함 대신 사설업체에 판매
20㎏ 미만 무상·20㎏ 이상 1㎏당 700원 받아…기부도 늘어
#광주에 사는 사회초년생 A(여·26)씨는 얼마 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개봉도 하지 않은 새 가방을 절반 가격으로 '득템'했다. 평소 갖고 싶었던 가방이었는데, 주머니 사정으로 구입하지 못하던 차에 망설임 없이 채팅을 걸고 구매했다. A씨는 "중고거래의 재미를 알았고 이번 봄에는 입지 않는 옷을 내놓아 판매도 할 계획"이라면서 "봄을 맞아 중고거래 사이트에 가지고 싶던 브랜드의 옷들이 저렴하게 올라와서 충동구매 욕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두암동에서 9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B씨는 얼마 전 창고 정리를 하며 꺼낸 옷들을 사설 헌 옷 처리 업체에 돈을 받고 처분했다. 젊을 때 입었던 자신의 옷부터 성장하면서 입지 못한 아이들 옷까지 모아놓으니 한 가득이었다. 맘 카페 등에서 헌 옷 처리에 알짜배기라고 소문이 자자해 속는 셈 치고 이용했는데, 1만7000원을 받았다. B씨는 "짐도 버리면서 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면서 "앞으로도 버릴 물건이 있으면 중고거래까지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쟁여두었던 오래된 옷들을 과감하게 처리하려고 마음 먹는 계절인 봄철, 광주지역에서는 과거 의류수거함에 버려지던 옷들이 중고거래나 사설업체 등에 팔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지역민들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부로 헌 옷을 정리하려는 지역민들도 늘고 있다.
환경부 폐기물처리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버려지는 폐섬유 폐기물은 2019년 7373t, 2020년 6792t, 2021년 7709t으로 한해 평균 7300여t에 달한다.
헌 옷을 포함한 폐섬유들은 일반 쓰레기나 의류수거함을 통해 버려졌지만 이제는 거래물품이 되고 있다. 보통 옷장에서 비워야 할 옷은 ▲중고판매나 기부가 가능한 상태의 옷 ▲버려야 할 옷 등 두가지로 분류가 된다.
최근 당근마켓과 에브리타임,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광주지역민들이 올리는 헌 옷 판매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심리와 빈티지 패션 유행이 맞물려 중고거래가 성행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옷들은 새 제품 구매가를 기준으로 절반 수준에 가격이 정해지지만,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난다. 저렴한 브랜드 일수록 판매 할인률은 더 컸고 고가의 브랜드는 할인 폭이 더 적은 것이다.
버려야 할 옷들도 의류수거함에 버리지 않고 사설업체를 통해 판매를 하는 지역민이 늘고 있다.
광주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필요없는 물건을 처분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사설 헌 옷 수거 업체’의 게시 글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사설 헌 옷 수거 업체의 경우 의류수거함 등에서 처분이 제한되는 이불까지도 버릴 수 있어 ‘겨울 짐’ 내놓기에 제격이라는 반응이다.
운남동에서 초등생을 키우고 있는 C씨는 커뮤니티에 “지난해에 창고 정리를 하면서 헌 옷 47㎏ 처분하고 올해도 봄철 묵은 옷 18㎏을 정리했다”며 “비대면으로 수거할 수 있어 편리하고 무게에 따라 돈도 받을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한 광주지역 사설 헌 옷 수거업체는 주로 봄이 시작되는 3~4월에 가장 바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옷 수거는 요청에 따라 비대면 혹은 대면으로 진행되며 무게가 20㎏ 미만이면 무상, 20㎏ 이상부터는 1㎏당 700원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사설업체를 이용해 헌 옷을 판매한 용모(23)씨는 “이사하다 보니 옷과 가방 등 버려야 할 짐이 너무 많아 불우이웃에게 일부 무료 나눔 하는 사설 헌 옷 수거 업체를 찾아 이용했다”며 “원하는 수거 날짜와 시간 등을 문자로 전달하니 다음날 바로 가져가면서 무게에 따라 돈도 주고, 편리하기까지 해 다음번 이사에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익과 별개로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민들도 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 등에 기부를 해 전국 110여개(광주 4개) 매장에서 재판매해 발생한 금액으로 소외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외에도 해외 개발도상국 등으로 헌 옷을 전달하는 ‘옷캔’, 광주시 남구의 ‘우리가 Green 남구’ 캠페인 등 헌 옷을 기부하는 지역민들도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두암동에서 9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B씨는 얼마 전 창고 정리를 하며 꺼낸 옷들을 사설 헌 옷 처리 업체에 돈을 받고 처분했다. 젊을 때 입었던 자신의 옷부터 성장하면서 입지 못한 아이들 옷까지 모아놓으니 한 가득이었다. 맘 카페 등에서 헌 옷 처리에 알짜배기라고 소문이 자자해 속는 셈 치고 이용했는데, 1만7000원을 받았다. B씨는 "짐도 버리면서 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면서 "앞으로도 버릴 물건이 있으면 중고거래까지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쟁여두었던 오래된 옷들을 과감하게 처리하려고 마음 먹는 계절인 봄철, 광주지역에서는 과거 의류수거함에 버려지던 옷들이 중고거래나 사설업체 등에 팔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지역민들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부로 헌 옷을 정리하려는 지역민들도 늘고 있다.
환경부 폐기물처리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버려지는 폐섬유 폐기물은 2019년 7373t, 2020년 6792t, 2021년 7709t으로 한해 평균 7300여t에 달한다.
헌 옷을 포함한 폐섬유들은 일반 쓰레기나 의류수거함을 통해 버려졌지만 이제는 거래물품이 되고 있다. 보통 옷장에서 비워야 할 옷은 ▲중고판매나 기부가 가능한 상태의 옷 ▲버려야 할 옷 등 두가지로 분류가 된다.
최근 당근마켓과 에브리타임,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광주지역민들이 올리는 헌 옷 판매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심리와 빈티지 패션 유행이 맞물려 중고거래가 성행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옷들은 새 제품 구매가를 기준으로 절반 수준에 가격이 정해지지만,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난다. 저렴한 브랜드 일수록 판매 할인률은 더 컸고 고가의 브랜드는 할인 폭이 더 적은 것이다.
버려야 할 옷들도 의류수거함에 버리지 않고 사설업체를 통해 판매를 하는 지역민이 늘고 있다.
광주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필요없는 물건을 처분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사설 헌 옷 수거 업체’의 게시 글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사설 헌 옷 수거 업체의 경우 의류수거함 등에서 처분이 제한되는 이불까지도 버릴 수 있어 ‘겨울 짐’ 내놓기에 제격이라는 반응이다.
운남동에서 초등생을 키우고 있는 C씨는 커뮤니티에 “지난해에 창고 정리를 하면서 헌 옷 47㎏ 처분하고 올해도 봄철 묵은 옷 18㎏을 정리했다”며 “비대면으로 수거할 수 있어 편리하고 무게에 따라 돈도 받을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한 광주지역 사설 헌 옷 수거업체는 주로 봄이 시작되는 3~4월에 가장 바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옷 수거는 요청에 따라 비대면 혹은 대면으로 진행되며 무게가 20㎏ 미만이면 무상, 20㎏ 이상부터는 1㎏당 700원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사설업체를 이용해 헌 옷을 판매한 용모(23)씨는 “이사하다 보니 옷과 가방 등 버려야 할 짐이 너무 많아 불우이웃에게 일부 무료 나눔 하는 사설 헌 옷 수거 업체를 찾아 이용했다”며 “원하는 수거 날짜와 시간 등을 문자로 전달하니 다음날 바로 가져가면서 무게에 따라 돈도 주고, 편리하기까지 해 다음번 이사에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익과 별개로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민들도 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 등에 기부를 해 전국 110여개(광주 4개) 매장에서 재판매해 발생한 금액으로 소외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외에도 해외 개발도상국 등으로 헌 옷을 전달하는 ‘옷캔’, 광주시 남구의 ‘우리가 Green 남구’ 캠페인 등 헌 옷을 기부하는 지역민들도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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