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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야생동물들 ‘빌딩 숲’서 길을 잃다

by 광주일보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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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야생동물구조센터 지난해 754건 구조…4년새 3배나 늘어
구조 동물 대부분 조류…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260여건 달해
전남구조센터도 5년간 4100여마리…투명유리창 등 개선 시급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직원들이 지난해 3월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한 쇠백로 62마리를 자연으로 복귀시키고 있다.

광주시 동구 학동 도심에서 지난해 8월 화려한 깃을 가진 어린 새가 건물 주변에서 날지 못하고 서성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새는 천연기념물이자 전 세계 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팔색조’였다.

광주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어미를 잃고 도심에서 헤매던 팔색조를 안전하게 구조해 무등산 자락에서 자연으로 돌려 보냈다.

인구 144만명에 달하는 광주에서도 야생동물이 도심 한복판이나 아파트 단지 등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로 무등산 등지에서 길을 잃고 도심으로 내려왔거나 차나 건물에 부딪혀 다친 야생동물들이다. 특히 광주 도심에 고층 아파트가 늘면서 야생동물 보금자리가 줄고 새들이 건물에 부딪혀 추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재활 중인 새끼 고라니. <광주·전남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전남에서도 개발이 진행되면서 각종 야생동물들이 민가에 내려오거나 교통사고 등을 당해 구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날씨가 풀려 야생동물이 본격적인 먹이활동과 함께 번식기에 들어가면서 야생동물 구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순천시 장천동에서는 사슴이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여수시 화장동에서 너구리가 발견됐고 7일에는 보성군에서 황조롱이가 날개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4일 목포에선 매장 안에 고라니가 침입해 한바탕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19일 광주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구조센터)에 따르면 광주 야생동물 구조 건수는 2019년 249건에서 2020년 481건, 2021년 577건, 2022년 754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개원 후 지난 4년 동안 광주시 구조센터가 구조한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은 269건에 달했다. 광주에서만 한달에 5건이 넘게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다치거나 고립되는 것이다.

고립되거나 다친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심에서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 동물들도 생겨나고 있다. 광주시 서구 농성동에선 어린 쇠백로가 둥지를 잃고 미아 신세가 됐다. 아파트 주민들이 쇠백로 떼 배설물 민원을 제기하자 둥지가 있는 가로수 가지치기와 수풀 정리 작업을 과도하게 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은 둥지를 잃은 어린 쇠백로 62마리를 박스에 담아 구조센터에 전달했다. 이에 센터는 6주 동안 매 주 5회 이상 먹이를 주고 자연 환경과 유사한 재활훈련을 거쳐 지난해 4월 62마리 모두 광주시 광산구 황룡강변으로 안전하게 복귀시켰다.

전남도 구조센터 역시 구조 건수(2019년 659건 → 2020년 813건 → 2021년 870건 → 2022년 851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광주·전남 구조센터의 구조 사례중 조류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야생동물관리센터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 날개죽지가 다쳐 치료를 받은 뒤 붕대를 감고 있다. <광주·전남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전남 구조센터는 지난해 11월 순천시 별량면 마산리 ‘뻘배 체험장’에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를 구조했다. 구조대원들이 가슴 장화를 입고 수리부엉이에 접근, 10분여간 사투를 벌인 뒤 겨우 포획에 성공했다. 당시 수리부엉이는 펄에 날개가 젖어 날지 못하는 상태였다.

구조센터는 수리부엉이가 과도한 근육 사용으로 인한 ‘포획근병증’ 발병이 우려돼 치료를 한 뒤 구조된 장소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만약 도심에서 야생동물을 발견하게 되면 바로 구조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보호장비 없이 무리하게 구조를 시도하면 안된다는 것이 구조센터의 설명이다. 또 새끼가 혼자 발견될 경우 어미가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간을 두고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열 광주 구조센터장은 “구조돼 센터에 들어온 동물 중 건물 방음벽 등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혀 들어온 새들이 많은데 매니큐어 등으로 창문에 점만 찍어줘도 새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 구조센터는 올해 개소 4주년을 기념해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직접 구조한 야생동물 사진전(120여점)을 개최한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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