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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판단 유보해 혼란 키운 질본, 뒤늦게 “검체 취급 오류”

by 광주일보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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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중·고생 2명 오락가락 판정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4일 오전 광주 시청 브리핑룸에서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1명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확진판정 받은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혀 다른 곳에 살면서 성별이나 학교, 접촉 동선도 겹치지 않는 광주지역 중·고생 두 명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채취해 민간기관에 의뢰한 코로나19 검체 결과 때문에 방역 당국이 대혼란에 휩싸였다. 두 명 모두 같은 민간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4차례 검사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음성판정을 받은데 이어 결국엔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추가 음성판정이 잇따라 내려지면 확진자가 아닌 의심자로 분류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질병관리본부(질본) 등 보건당국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 코로나19 검사의 신뢰성마저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와 방역 전문가들은 민간기관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긴 했지만, 두 학생 모두 이후 공신력을 갖춘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4차례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점 그리고 밀접접촉자인 가족을 포함한 1000명이 넘는 접촉자들이 음성판정을 받은 점 등을 들어 14일 오후까지도 최종 ‘음성’이라고 판단했다. 한 방역 전문가는 “민간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이 추가 4차례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것은 우연치고도 희귀한 사례”라면서 “이 경우 확진판정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전제로,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거듭된 음성 판정을 수용해 국민 안심은 물론 방역 행정의 낭비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질본측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만하더라도 ‘역학적·의학적 시간상 음성으로 전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조사와 처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께 자료를 통해 “전문위원회 검토 결과 검체 취급 오류로 인한 원검체 오염 가능성이 높다”며 “당일 검사 수탁기관 객담 검체 검사 과정중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유덕중 1학년 A군과 대광여고 2학년 B양은 11일 오전 광주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2일 민간 기관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2일 3차례, 13일 1차례 등 이후 4차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2차는 광주 서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다. 3차는 학생들이 각각 입원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으며 4∼5차는 대학병원들이 검체 채취와 검사를 맡았다. 특히 이들 대학병원에선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온 만큼 퇴원기준에 부합하다는 소견도 제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간주하고, 확진 판단을 유보했다. 역학 조사관도 2명이나 광주에 파견했다.

광주시는 확진자에 준하는 방역 조처를 하면서도 4차례 음성 판정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음성판정을 내린 기관 모두 코로나19 발생 이후 5개월 동안 1만건 이상을 검사한 경험으로 공신력이 인정된 곳이고, 실제 두 학생의 접촉자 1118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시는 두 학생이 최근 수도권 방문, 해외여행은 물론 방문자 등을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러스 수치가 양성과 음성 경계에 있어 확진 판정이 모호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두 학생 모두 추가 4차례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시 등은 양성이 나온 1차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몇 가지 상정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검체 채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체가 민간기관으로 옮겨지는 동안 원형 변질 가능성, 기구 관리 실태, 검체에 약물 투입하는 과정이 어디서 이뤄졌는지 등을 종합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광주 두 학생이 시간이 흐른 후 음성으로 나타난 부분에 대해 더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구상에 100% 민감하고 특이한(정확한) 검사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양성’(가짜 양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었다.

질본의 애매모호한 입장 때문에 광주시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두 학생을 33, 34번째 확진자로 발표했다가, 다시 감염 의심자로 정정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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