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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5·18 암매장” 공수부대 73명 증언 확보

by 광주일보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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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조사위, 2022년 하반기 활동보고서
유해 추가 발굴 DNA 조사 중…간첩지목 사람도 5·18 무관
2년 조사 바탕 청문회 준비…‘성과 없었다’ 오월단체 ‘머쓱’

지난 2020년 5·18기념재단이 5·18 당시 사망자 등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광주일보 자료 사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가 5·18당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원 중 73명으로부터 암매장 관련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가 광주지역 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5·18조사위를 마냥 믿고 기다릴 수 없는 이유가 그동안 암매장지조차 못 찾는 등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주장을 펼치며 특전사동지회와 ‘대국민 공동선언’을 강행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특히 5·18조사위가 공수부대 출신 인사 76명으로부터 암매장과 관련한 증언을 확보했고, 특히 옛 광주교도소의 경우 9명이 암(가)매장을 지시하거나 직접 실행했다고 고백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오월단체의 행동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5·18조사위가 공개한 ‘2022년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위는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원 2200여명과 접촉을 시도해 812명을 직접 면담했다.

이중 암매장과 관련된 유의미한 진술을 한 계엄군은 73명에 달했고, 집단발포 현장에서의 저격수 활동 등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증언한 계엄군은 20여명으로 확인됐다.

중복 건수를 제외하면 매장을 실제로 목격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확인된 암매장 장소는 13곳에 달하고, 암매장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한 계엄군은 35명에 이른다.

이러한 증언을 바탕으로 추가 유해발굴도 진행됐다. 아직 5·18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3공수 3명의 증언을 토대로 진행된 발굴작업 중 옛 광주교도소 건너편 야산에서 유해 한 구가 발견됐다.

봉분이 없는 상태로 발굴된 이 유해는 20대 여성의 것으로 매장시기는 40년 전후라는 1차 육안 감식결과가 나왔다. 다만, 타살 흔적이 없다는 점과 유해 바닥에 얇은 널빤지가 깔려 있던 점등을 토대로 5·18과 관련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으나 유전자(DNA)검사를 통해 관련성을 확인한다는 것이 5·18조사위의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두환 신군부의 5·18 왜곡·은폐 시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간첩사건을 조작해 5·18과 북한을 연관 지으려는 시도가 드러난 것이다.

1980년 5월 25일 “광주 소요 선동 임무를 띤 남파 간첩을 검거했다”고 발표한 간첩 이창용씨에 대해 조사를 벌인 조사위는 당시 수사 경찰, 검·경 피의자 신문조서, 자술서 등을 확인한 결과 5·18과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5·18조사위는 일부 극우단체가 ‘5·18 때 광주에 침투한 북한군을 지휘했다’고 주장하는 간첩 손성모씨도 5·18과 무관하다고 결론지었다.

손씨는 1980년 5월 4일 침투해 같은 달 8일 은신을 위해 무등산 약사암에 들렀으나 약사암이 공사 중이어서 바로 전북으로 옮겨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의 자술서, 피의자 신문조서, 판결문 등에서도 광주에 대한 언급은 확인되지 않았다.

송선태 5·18조사위 위원장은 “5·18왜곡·유언비어는 조직적으로 만들어 졌고 예행연습까지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조사위는 5명으로 구성된 청문회 소위원회를 꾸려 2년여 동안의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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