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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책·공모 발굴 힘들다” 구청 게시판에 잇따라 글 올려
“시민 위한 1년 밑그림인데 편한 길만 찾아서야” 지적도
광주지역 공무원들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번아웃’이 심각하다는 호소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 북구청을 시작으로 서구, 광산구 등 자치구 각 구청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 잇따라 업무 과중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연초 시책 발굴 시기에 일선 공무원에게 업무 부담이 심각하다며 대안을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북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구청 내부 게시판에는 “형편없는 급여, 열악한 사무환경, 끊임없는 신규사업 발굴”이라는 익명 공무원의 글이 올라왔다.
매년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이고, 직원 간 불화와 건강 악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글 작성자는 “‘탈북’(북구를 벗어나야 한다)만이 해결책이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서구와 광산구 내부 게시판에도 잇따라 ‘번아웃’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구의 한 공무원에 따르면 최근 서구 내부 게시판에는 ‘북구만의 문제일까? 과연 서구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앞서 북구에서 지적받은 바와 같은 업무 과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는데, 200여개가 넘는 추천수를 받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에서도 “끝없는 지시에 공직사회에 반감만 생긴다”, “우리도 사람인데 왜 공무원의 희생과 고생은 당연하게 생각하느냐”, “본연의 업무 외 보여주기식 행사, 이벤트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등 성토가 이어졌다.
광산구의 내부 게시판에도 최근 ‘넌 탈북, 난 탈광’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공무원노조 북구지부는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시책 사업은 매년 마른 걸레 비틀어 짜듯 만들어지고 대부분 무예산 사업으로 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시책과 공모사업을 과감하게 줄이고 공정한 업무 분장, 불필요한 업무 경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지난 24일 ‘직원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구정 주요 4대 업무 일하는 방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국비사업 발굴을 최소화하고, 실효성 없는 시책사업을 폐지하며 각종 업무보고를 축소·간소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초 예산과 정책을 수립하면서 발생하는 한시적인 업무 과중일 뿐이라는 점에서 “책임감 없는 말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은 ‘철밥통’인데 무엇이 아쉬워 앓는 소리를 내느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상익(30·광주시 광산구)씨는 “다른 직업도 바쁜 시기는 다들 있게 마련인데, 공직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뻔히 알면서 투정부리는 건 납득가지 않는다”며 “더구나 시책 발굴은 시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1년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인데, 당장 몸이 힘들다고 편한 길만 찾으려 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지난 21일 광주 북구청을 시작으로 서구, 광산구 등 자치구 각 구청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 잇따라 업무 과중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연초 시책 발굴 시기에 일선 공무원에게 업무 부담이 심각하다며 대안을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북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구청 내부 게시판에는 “형편없는 급여, 열악한 사무환경, 끊임없는 신규사업 발굴”이라는 익명 공무원의 글이 올라왔다.
매년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이고, 직원 간 불화와 건강 악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글 작성자는 “‘탈북’(북구를 벗어나야 한다)만이 해결책이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서구와 광산구 내부 게시판에도 잇따라 ‘번아웃’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구의 한 공무원에 따르면 최근 서구 내부 게시판에는 ‘북구만의 문제일까? 과연 서구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앞서 북구에서 지적받은 바와 같은 업무 과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는데, 200여개가 넘는 추천수를 받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에서도 “끝없는 지시에 공직사회에 반감만 생긴다”, “우리도 사람인데 왜 공무원의 희생과 고생은 당연하게 생각하느냐”, “본연의 업무 외 보여주기식 행사, 이벤트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등 성토가 이어졌다.
광산구의 내부 게시판에도 최근 ‘넌 탈북, 난 탈광’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공무원노조 북구지부는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시책 사업은 매년 마른 걸레 비틀어 짜듯 만들어지고 대부분 무예산 사업으로 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시책과 공모사업을 과감하게 줄이고 공정한 업무 분장, 불필요한 업무 경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지난 24일 ‘직원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구정 주요 4대 업무 일하는 방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국비사업 발굴을 최소화하고, 실효성 없는 시책사업을 폐지하며 각종 업무보고를 축소·간소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초 예산과 정책을 수립하면서 발생하는 한시적인 업무 과중일 뿐이라는 점에서 “책임감 없는 말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은 ‘철밥통’인데 무엇이 아쉬워 앓는 소리를 내느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상익(30·광주시 광산구)씨는 “다른 직업도 바쁜 시기는 다들 있게 마련인데, 공직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뻔히 알면서 투정부리는 건 납득가지 않는다”며 “더구나 시책 발굴은 시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1년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인데, 당장 몸이 힘들다고 편한 길만 찾으려 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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