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출신 득점왕’의 대결이 K리그1의 새로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2011년 K리그에 뛰어든 광주는 짧은 역사에도 신인왕, 득점왕, MVP등을 잇달아 배출하면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득점왕에는 모두 세 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조국이 2016년 1부리그에서 20골을 넣으며 광주의 첫 득점왕이자 MVP를 차지했고, 2017시즌 이후 강등 뒤에는 나상호와 펠리페가 연달아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나상호는 2018시즌 16골로 안양 알렉스(15골)의 추격을 따돌리고 득점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펠리페가 수원FC의 치솜(18골)을 누르고 1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 중 정조국과 나상호는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해 주가를 올린 뒤, 다음 시즌 이적했다. 정조국은 2017년 강원FC로 팀을 옮겼고 나상호는 지난 시즌 도쿄FC로 떠났다.
‘우승 주역’ 펠리페는 올 시즌에도 광주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1 무대에서 2020시즌을 보내고 있다.
각자의 길을 걷던 ‘광주 득점왕’이 올 시즌 처음 적으로 맞대결을 하게 될 전망이다. 상대는 펠리페와 나상호다.
광주가 올 시즌 K리그1으로 복귀했지만, 정조국이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K리그2의 제주로 옮기면서 만나고 싶어도 만나게 될 수 없게 된 상황. 나상호가 6개월 단기 임대로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에 입단하게 되면서 펠리페와 K리그1 무대에서 경쟁하게 됐다.
나상호는 지난해 새 소속팀에서 25경기에 나와 2골, 리그컵 7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팀 내 입지가 불안한 나상호는 K리그 이적을 추진해왔고, 단기임대로 성남에서 뛰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나상호의 복귀 움직임에 광주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종 종착지는 성남이 됐다. 성남은 10일 나상호의 영입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두 득점왕으로 K리그1 벽을 뚫으려던 광주의 계획은 무산됐지만 광주팬들의 관심을 끄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나상호의 성남행 소식에 섭섭한 심경을 토로한 광주팬들은 광주가 배출한 두 득점왕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두 팀이 다시 붙게 되는 9월 19일은 광주팬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날이 될 전망이다.
앞서 광주는 시즌 개막전에서 성남에 0-2패를 기록했다. 팬들은 물론 김남일 감독과의 ‘동갑내기 사령탑’의 대결에서 패장이 된 박진섭 감독에게도 간절한 설욕전 날이다.
코로나19로 리그 일정이 단축되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 같은 시즌이다. 5경기 만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워밍업을 끝낸 펠리페와 적으로 돌아오게 된 나상호의 장외 경쟁이 올 시즌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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