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이스라엘·프랑스·폴란드 등 9개국 ‘파빌리온 프로젝트’ 진행
시립미술관·이이남 스튜디오·동곡미술관·은암미술관 등 공간 활용
‘올해 비엔날레는 광주 전역이 전시관.’
세계적인 미술축제 베니스비엔날레 전시는 크게 두 곳에서 진행된다.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는 비엔날레 총감독이 기획한 ‘본전시’가 열리고 자르다니 공원에서는 58개국이 꾸미는 ‘국가관’을 만날 수 있다. 각 나라가 전시 역량을 발휘하는 국가관은 다양한 주제의 전시로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비엔날레가 도시 전체의 축제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재)광주비엔날레가 지난 2018년 처음 시작한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국가관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참여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 전시장소를 정하고 전시컨셉을 기획해 자국의 아티스트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첫해에는 필리핀 등 3개국이 참여했고, 2021년에는 스위스와 대만이 전시를 진행했다.
오는 4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4월7일~7월9일)에는 모두 9개의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스위스, 이스라엘 등 9개국이 광주시립미술관 등 9곳의 전시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 비엔날레 본전시 장소 역시 주전시장인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펼쳐져 파빌리온 프로젝트까지 더하면 비엔날레 기간 동안 광주 전역이 역동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광주비엔날레가 2일권 입장권을 기획하는 등 ‘머물다 가는 축제’에 힘을 쏟고 있어 산재한 파빌리온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광주 도심 곳곳의 경관과 먹을거리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문화관광’ 트렌드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파빌리온 프로젝트에는 각국 주한 대사관 문화원(문화과)과 현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예술 단체들이 참여했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시대 문화예술기관 ‘프레이머 프레임드’, 이스라엘 홀론의 디지털아트센터 ‘CDA Holon’(The Centre for Digital Art Holon),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중국미술관, 캐나다 킨게이트에 위치한 이누이트협동조합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코어퍼레이티브’(West Baffin Eskimo Cooperative Limited), 폴란드의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Adam Mickiewicz Institute),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 등이다.
네덜란드는 기후 위기와 관련된 작품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이며 캐나다는 이강하미술관에서 에스키모인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우크라이나는 인권·평화 관련 영상물과 전시를 포도나무 갤러리 등에서 펼쳐보일 예정이다.
재단 측은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되는 워크숍, 출판, 컨퍼런스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광주지역의 네트워크 확장 및 협력을 통한 미술계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행사 이후에도 양 측 기관이 지속적으로 교류 및 협력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지역 작가와 기획자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20여곳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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