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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개관 10년 맞은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by 광주일보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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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사택에 ‘문화예술’ 스미다
레지던시, 지역·해외 작가 교류 거점
아트폴리곤·글라스폴리곤 등 갤러리
15일까지 佛 페러스 전 등 10주년 행사

광주 양림동에 자리한 레지던시 공간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창작소와 함께 문을 연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는 레지던시 작가 결과 보고전 등 120여회 전시회가 열렸다. <아트주 제공>

양림동을 찾을 때면 ‘시간의 문’을 열고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1904년부터 살기 시작한 선교사들의 흔적과 고택 등이 남아 있는 양림동은 ‘근대문화의 보물창고’다.

수령 400년이 넘은 호랑가시나무(광주시 기념물 17호)가 자리하고 있어 ‘호랑가시나무 언덕’이라고 부르는 이곳에 ‘문화 예술’이 스미기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문화예술기업 아트주가 운영하는 레지던시 공간 호랑가시나무 창작소(이하 창작소)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아트주는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을 활용한 창작소를 비롯해 게스트 하우스,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등 전시장을 잇따라 개관하면서 문화 향기를 전하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과 자연을 품은 갤러리는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지역 작가들의 네트워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창작소는 지난 2014년 1월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머물고 간 작가는 110명에 달한다. 회화·사진·미디어아트·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미술인들을 비롯해 소설가, 시인, 음악가, 영화감독 등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다녀갔다.

특히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온 점이 눈길을 끈다. 첫 해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작가가 다녀갔고, 이후 개별 작가 방문과 더불어 각국의 레지던시와 협업이 이뤄졌다. 올해는 스페인의 아나 허네즈, 이탈리아의 유디스 노인호이저리, 프랑스 엘비에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2019년부터는 윤세영·조은솔·설박 등 지역 작가들의 해외 파견도 시작됐다. 올해는 공모 과정을 거쳐 이탈리아 론제가와 프랑스 마르세유 잔바레에 작가를 파견한다.

다니엘 보니엘 페러스 작 ‘사계절 나무가 있는 마을’

 

2014년 선교사 사택을 수리해 게스트하우스를 연 데 이어 2016년부터는 레지던시 작가들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했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버려진 차고를 고쳐 만들었다. 적벽돌 건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유리 천정 등을 만들어 공간을 꾸몄다. 바로 앞에 문을 연 글라스폴리곤은 경비동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아트주 정헌기 대표는 레지던시 작가로 머물렀던 중국 작가 쇼와 함께 공공미술 개념을 담아 공간을 조성했고 선교사 사택에서 폐자재 등을 가져와 상징으로 삼았다. 역사의 흔적들이 사라진 대신, 그 기억을 남겨 방문하는 이들에게 궁금증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글라스폴리곤 지하에는 또 다른 전시공간 베이스 폴리곤이 자리잡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레지던시 작가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120여회 전시회가 열렸고 지난 2021년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장으로 사용되는기도 했다.

예술, 도시재생, 문화예술교육,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던 아트주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창작공간을 직접 운영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건물 소유주인 호남신학대와 접촉,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아트주는 10여년간 공간 이곳 저곳에 수많은 꽃을 심는 등 주변 경관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최근에는 수지 주연의 드라마 ‘이두나!’ 촬영이 진행되는 등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이 로케이션 장소로 탐내는 공간이 됐다.

올해는 10주년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작가 다니엘 보니엘 페러스 개인전은 선혜영 해외협력 큐레이터와 공동기획한 전시로 겨울날 따뜻함을 전한다. ‘The Four Seasons Story 사계의 이야기’를 주제로 펼쳐지는 전시에서는 마르세유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작가가 프로방스의 청정 자연과 동식물, 사람들의 일상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월부터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열리는 2023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장으로 활용되며 양림동에 작업실을 둔 한부철 작가 개인전, 청년작가 초대전, 성남 큐브미술관,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과 연계한 전시도 열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10년간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를 구상중이다.

첫해 레지던시 작가를 모집할 때는 사람을 채우는 데 급급했지만 지금은 5~6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 대표는 광주문화재단 지원과 광주시립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의 도움을 받았고 광주비엔날레의 위상도 큰 역할을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민간에서 레지던시 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많은 이들이 도와주셨죠. 창작소와 갤러리를 꾸미며 교류 거점, 매개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이룬 것 같습니다. 특히 광주 작가들을 해외에 내보낼 수 있는 네트워킹을 기관 대 기관으로 형성할 수 보람을 느낍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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