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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조안영 국립소록도병원 외과장 “소록도 한센병 환자 신뢰받는 의술 펼치겠다”

by 광주일보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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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문학박사·심리학 석사…2017년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
“문화유산·역사 간직한 소록도병원 의료분야 발전 이뤄져야”

의학박사이자 문학박사, 심리학 석사까지 취득하며 한센병 환자들 곁을 지키고 있는 의사가 있다. 주인공은 조안영 국립소록도병원 외과장.

조 박사는 지난 2006년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2009년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어릴적 눈길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신 아버지가 응급실까지 후송되는 긴박한 모습을 지켜보며 생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였다”고 한다.

여러 분야 가운데 성형외과를 선택한 것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지난한 치료의 과정 가운데 수술 전과 수술 후의 드라마틱한 결과를 곧장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진료와 환자 돌보는 데에도 빠듯한 시간이지만 그는 지난 2020년 문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추리소설을 좋아해 코난 도일과 같은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잊지 못해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것. 만년 이과생으로 살아온 탓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입학 일년 후에는 ‘두개의 그림자’라는 단편소설로 지역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조박사는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에는 심리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문학과 심리학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데 반해 의학은 ‘목표를 실천해가는 과정’입니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것은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사실은 다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그저 하고 싶었던 학문을 공부했던 것인데 소록도병원에 와서 보니 (의학, 문학, 심리학) 모든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알려진 대로 소록도 병원은 한센병 환자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다. 과거 질병의 특수성 탓에 한센병 환자에 대한 국가의 강압적 통제가 이뤄졌다. 400여명의 환자가 있는 국립 병원임에도 CT와 같은 기본적 진단 장비도 없다.

조박사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가진 병원이고 이러한 유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소록도 병원의 역할”이라면서도 “의료분야만큼은 지키고 보존하는 데서 나아가 발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병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센병 환자들은 의료에 대한 공포감을 경험한 이들이기에 의사와 환자의 수평적 관계로 두려움과 거부감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료 인문학과 의료 서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최근 ‘알기 쉬운 상처치료’라는 책을 발간했다. 책은 그가 지금까지 소록도의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기까지의 고민과 나름의 결과를 담고 있다.

조박사는 언제까지나 ‘질병이 아닌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잘못된 신념과 불안을 틀렸다고 말하기보다 의사로서 서서히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신뢰를 얻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보람도 함께 찾아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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