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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왕지 앙상블 “음악으로 누군가 위로할 수 있어 보람 느껴요”

by 광주일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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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왕지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구성
1년간 배운 미니 하프로 호스피스 병동 공연
버스킹·학교 무대도 “봉사 자체에 의미”

왕지앙상블은 지난해 10월 30일 순천 조례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고 시민들에게 미니하프 연주를 선보였다. <왕지초등학교 제공>
 

추운 겨울, 고사리 손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우아한 하프 소리가 순천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 울려 퍼졌다.

순천 왕지 초등학교의 왕지 앙상블은 지난해 12월 29일 연말을 맞아 순천 성가롤로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위문공연을 열었다.

학생들은 1년간 배운 미니 하프로 ‘over the rainbow’와 ‘나는 문어’, ‘캐럴 메들리’ 등 자신 있는 곡들을 선보였다. 왕지 앙상블을 맡고 있는 김현단 선생님이 피아노 반주로 함께했고 첼로를 전공한 학부모도 합세해 근사한 연주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수녀 및 환자 보호자들은 음악으로 위로와 힘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거동이 불편해 함께하지 못한 이들도 귀로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지 앙상블은 전남교육청의 청소년 미래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창립됐다. 단원은 왕지초 6학년 김기훈 학생 등 6명으로 구성됐으며 주 종목은 미니 하프다.

왕지 앙상블 멤버들은 매주 목요일 학교가 파하면 약 두 시간 가량 하프 연습에 매진했다. 강사로는 첼로, 하프 등의 연주에 능숙한 앙상블 단원의 어머니가 함께했다.

애초 하프라는 악기를 만져본 적도 없는 어린 학생들로 구성됐기에 줄을 잡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미니 하프 줄 위로 고사리 손이 닿을 때마다 맑은 소리가 났다. 여린 손가락에 딱딱한 하프 줄을 튕겨야 하는 탓에 굳은살이 박히는 것도 부지기수. 처음엔 “손가락이 아프다“라며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점차 아이들은 손에 배긴 굳은 살의통증보다 손끝에서 울리는 소리의 매력에 집중했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악기 연습이기에 화려함은 없었지만 감 잡기 바빴던 연초와 달리 연말에 가까워졌을 때는 다함께 공연도 다닐 만큼 실력이 늘었다.

10월에는 순천 호수 공원에서 버스킹을 열어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연주를 선보였고 학교에서도 공연을 마련해 친구들에게 연주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다른 학생들은 공연이 끝나고 “앙상블에 들어가고 싶다. 어떻게 신청하면 되는 거냐”라고 물었다는 후문이다.

김현단 앙상블 담당 선생님은 “위문공연을 다녀온 아이들이 본인들이 연주한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며 “음악 연주뿐 아니라 봉사 자체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털어놓는 아이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앙상블 단원들은 모두 6학년으로 졸업과 함께 해체될 수도 있지만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 학생들의 큰 관심으로 올해도 청소년 미래 프로젝트 일환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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