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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보성강댐 물 주암댐으로 보내 광주·전남 식수난 ‘숨통’ 튼다

by 광주일보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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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해소까지 수력발전 중단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기로
손실보전금은 한수원이 지급

보성군 겸백면 용산리 보성강댐의 발전용수가 광주·전남의 극심한 가뭄상황이 해소 될 때까지 주암댐으로 보내져 생활·공업용수로 쓰이게 된다. <환경부 제공>

광주·전남지역의 기록적인 겨울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 수력발전용 댐인 보성강댐 물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전환해 활용하게 된다.

현 추세로 가뭄이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 제한급수는 물론 내년 홍수기 전 광주·전남의 생활·공업용수를 대는 댐들이 모두 말라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성강댐 물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으로 사용하게 되면 극심한 가뭄에 따른 용수 부족에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광주·전남 상수원인 주암댐 상류에 있는 보성강댐 발전을 중단하고, 보성강댐 용수를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19일부터 보성강댐의 발전용수 중 일부를 주암댐으로 흘려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부 농업용수를 제외하고는 가뭄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모든 발전을 중단하고 주암댐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보성감댐은 전력 생산을 위해 득량만 방면으로 최근 10년간 상반기(1~6월)에만 4400만t의 물을 흘려보냈다. 이 물은 수력발전을 위해 흘려보냈고 일부는 득량만 지역에서 농업용수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가뭄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방류 방향을 보성강 본류 방면으로 변경해 주암댐으로 수문을 방류하기로 한 것이다. 득량만 농업용수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량만을 보장하고 나머지 용량은 모두 주암댐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 물은 주암 본댐에서 광주시 등 6개 지자체로 보내져 생활·공업용수로 이용되고 주암 조절지댐에서는 여수·광양 등 5개 지자체에 생활 ·공업용수로 공급된다.

보성강댐의 물은 126.51m(EL) 이상 수위가 될 때마다 주암댐에 보내지게 된다. 보성강댐의 정상적인 댐 운영조건에서 올라 갈 수 있는 최대수위는 127.27m(EL)이고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저수위는 120.45m(EL)다.

27일 현재 광주·전남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26.4%, 주암댐은 29.3%에 머물러 있다. 최근 사흘간 폭설이 내리기 전인 21일의 동복댐 26.9%, 주암댐 29.4%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눈이 녹아 일부 댐에 흘러 들었을 것을 고려해도 사흘이 지난 27일 현재 저수율은 동복댐 26.5%, 주암댐 29.1%에 그쳐 별반 차이가 없다. 주암댐의 경우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가면 물 공급 한계선인 ‘저수위’에 도달해 수질 등 문제로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지난 1937년에 준공된 보성강댐은 570만㎥의 저수용량을 가지고 있다. 1초에 최대 6.4㎥의 물을 흘려내려 최근 5년간 연 평균 4만 5741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가뭄 극복을 위해 모든 발전을 중단하고 생활용수 등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보성강댐 물을 용수공급에 활용하면 수력발전이 감소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상대적으로 여유 물량이 있는 소양강댐(한강수계)에서 보성강댐의 감소 수력 발전량만큼 대체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동절기에 집중적·선제적으로 수력발전을 실시할 방침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성강댐 수력발전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손실에 대한 보전금을 한국수력원자력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 27일 현재까지 보성강댐에서 1260만t의 물을 주암댐으로 흘려보낸 것에 대한 구체적인 손실보전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억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주암댐으로 보내지는 용수량에 따라 손실보전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손실보전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발전 단가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수력발전에 사용하지 못한 물 1t(톤)당 40원 가량을 지급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보성강댐의 용수가 주암댐으로 보내지면 그래도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결국 가뭄 극복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물사용 절약을 생활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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