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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광주·전남 온실가스 이대로라면… 60년 후 겨울 사라진다

by 광주일보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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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고탄소 시나리오’
현재 年 겨울 일수 83일·92일
20년 뒤 48일·61일로 줄고
21세기 후반 되면 겨울 실종
아열대로 바뀌며 생태계 변화
말라리아 등 전염병 촉발할 것

머지 않은 미래에 광주·전남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현재 연간 83일과 92일인 광주·전남의 겨울 일수가 20년뒤에는 각각 48일과 61일로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60년이 지나는 21세기 후반이면 광주·전남의 겨울 일수는 모두 ‘0’일로 겨울이 아예 사라진다는 것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사계절 중 겨울이 사라져 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 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한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광주·전남을 포함해 전국 17개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를 현재(2000~2019년)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중반기(2041~2060년)·후반기(2081~2100년)로 나눠 온실가스 배출에 따라 시나리오별로 전망했다.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하는 경우’(SSP1-2.6·저탄소 시나리오)와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라 증가 폭이 다르지만 광주·전남은 여름·폭염·열대야는 폭증하고 한파는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21.4일인 광주시 폭염일수(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전·중·후반기에 각각 15.5일·24.3일·32.6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19.8일·40.8일·96.7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 배출량에 따라 64.1일의 폭염일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남은 12.2일인 현재 폭염일수가 탄소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21세기 후반에는 21.8일(저탄소 시나리오)부터 84.2일(고탄소 시나리오) 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1세기 후반 열대야(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도 광주·전남에서 모두 증가(광주 11.1일→79.7일, 전남 7.1일→78.5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결국 여름일수(하루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는 큰 폭으로 늘고 한파(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는 실종되면서 겨울까지 사라진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

현재 광주·전남의 여름 일수는 각각 139.1일과 121.1일 이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21세기 후반에는 광주는 27.1일이 늘고 전남은 30.6일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현재와 같이 탄소 배출량이 지속된다면 21세기 후반 광주·전남은 모두 여름이 2개월(광주 70.3일, 전남 76.7일)이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은 현재 각각 0.4일과 0.6일 한파가 오는데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세기 후반에는 한파가 아예 사라진다는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변화는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필 광주환경연합 생태도시국장은 “예상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한반도는 아열대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국 생태계 변화는 인간에게 영향을 주고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전염병 발생도 촉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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