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환경부 분석 결과, 이동 경로·AI 발생지 일치
나주·영암·무안 등 ‘영산강 벨트’ 고위험지 설정 관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전역을 휩쓸면서 방역 당국이 철새 위치 추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새 경로와 AI 발생지가 일치하는 등 철새 이동이 AI 확산과 무관하지 않은 만큼 미리 바이러스의 확산 경로를 예측해 방역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철새 개체 수·지역별 분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남지역 겨울 철새는 지난해 같은 기간(28만4000마리)에 견줘 8% 늘어난 30만 7000마리가 관찰됐다.
날이 추워지면서 철새 개체 수도 급증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이달 관측된 겨울 철새는 지난달(20만 6000마리)에 비해 무려 49%가 늘었다. 지난 10월(6만2000마리)에 비해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측된 철새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지역별로는 이달 영암호에 12만4000마리가 관측돼 가장 많았고 고흥호(3만2000마리), 순천만(2만2000마리), 고천암호(1만4000마리) 등의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가창오리(15만5000마리), 큰기러기(2만7000마리), 청둥오리(2만7000마리), 흰뺨검둥오리(1만4000마리) 등이 관측됐다.
10월엔 큰기러기(1만3000마리)·괭이갈매기(9000마리)·흰뺨검둥오리(7000마리) 등의 순으로 많이 보이던 철새들이 11월엔 가창오리(7만1000마리)·청둥오리(4만3000마리)·흰뺨검둥오리(1만3000마리) 등이 더 관측됐다.
영암호는 11월부터 전남지역을 찾은 철새들이 집중적으로 머무는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철새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는 10월엔 영암호(1만마리)·진도 군내간척지(5600마리)·강진만(4400마리) 등이었지만 11월에는 영암호(6만3000마리)·순천만(5만마리)·고천암호(1만마리) 등으로 옮기고 있다.
이들 장소에 주로 머물던 철새들이 서식 환경이 좋은 영산강을 따라 옮겨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면서 ‘영산강 벨트’에 걸쳐 있는 나주·영암·무안·함평에서 AI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고방오리가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영암호를 찾아오는 시기도 이맘때로, 자칫 기존 철새들과 고방오리 간 접촉으로 바이러스를 새로 퍼트릴 우려에 대해서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전남을 찾아 AI 방역 현장을 둘러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도 “조만간 찾아올 고방오리로 인한 감염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점을 감안, ‘영산강 벨트’를 끼고 밀집해 있는 가금류 사육 농장들을 고위험 지역 농가로 설정해 관리하는 한편, 서해안쪽 영광과 동부권인 보성 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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