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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을기자

“영산강 벨트를 지켜라” AI 잇단 발병에 전남도 방역 총력전

by 광주일보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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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영암·무안 등 조류인플루엔자 급속 확산

/클립아트코리아

영산강을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순천만 등에 머물렀던 철새들이 서식 환경이 좋은 영산강을 따라 바이러스를 퍼뜨리면서 영산강변을 끼고 있는 나주·영암·무안·함평 닭·오리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병하고 있다.

이들 4곳이 전국 최대 규모의 오리(전국1 위)·닭(전국 5위) 사육지인 전남에서도 손꼽히는 가금류 사육 지역이다.

AI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영산강 벨트’인 이들 지역의 방역 벨트가 무너지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당국이 이들 지역에 차량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쏟는 것도 이같은 우려에서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군 삼향읍 육용오리 농장과 영암군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 삼호읍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AI가 발생하는 등 전남지역 15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

이날 현재 22개 시·군 중 7개 시·군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AI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주에서만 6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돼 가장 많았고 무안(3곳), 함평(2곳), 곡성·고흥·장흥·영암(각 1곳씩)도 AI를 비켜가지 못했다. 정밀 검사가 진행중인 만큼 고병원성 확진 농장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지역에서 살처분된 닭·오리만 202만 8000마리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까지 순천만 등 철새 도래지에 머물러 있던 철새들의 이동이 전남의 AI 확산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철새들이 서식 환경이 좋은 영산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먹이 활동을 하다 바이러스를 퍼뜨리다보니 ‘영산강 벨트’에 걸쳐 있는 나주·영암·무안·함평에서 AI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의 방역도 ‘영산강 벨트’ 사수에 집중되고 있다. 나주·영암을 비롯, 무안·함평 등 ‘영산강 벨트’인 4개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설정, 통제 초소를 확대하고 소독차량(72대)를 집중 배치하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나주·영암의 경우 AI 발생 농장을 주변으로 반경 1㎞ 이내 농가로 제한하던 살처분 범위를 2㎞까지 늘렸다. 나주 최대 가금류 사육지역인 세지·왕곡면 일대에 대해서는 AI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까지 이뤄지던 이동제한·집중소독 등의 조치를 12㎞로 늘려 적용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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