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최종 용역보고회
3개 동 철거하고 본관만 살려 오월 방문객 휴식공간으로
전시·도서열람·창작공간·게스트하우스 등 2025년 개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오월 방문객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헌혈 행렬이 줄을 잇고 시민군을 치료했던 공간으로 광주공동체 정신의 상징과도 같은 적십자병원을 역사교훈 관광의 거점공간으로 만들자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는 이번 연구용역 등을 참고해 2023년 설계용역을 거친 뒤 2024년 본격적인 개축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5·18기념재단은 14일 오전 광주시 동구 5·18기록관에서 열린 ‘오월길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옛 광주적십자병원 공간 구상과 활용방안’과 2012~2022년 5·18기념재단이 운영한 오월길 사업에 대한 분석 및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5·18기념재단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가능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전남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특히 이번 용역결과 안에는 민간에 넘어갈 위기에 있었던 옛 광주적십자병원에 대한 활용방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지난해 8월 광주시의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해 전체 4개 동 중 기아보호소, 영안실, 별관, 창고는 철거하고 본관동을 개축해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안전진단 결과, 병원 본관동·별관·창고·영안실 등은 ‘D등급’, 기아보호소는 ‘E등급’ 판정이 내려졌다. 본관동을 비롯한 4개 동은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기아보호소 건물은 부재(部材·건축물 뼈대를 이루는 재료)에서 심각한 결함이 확인돼 즉각 사용 금지 후 보강해야 한다는 전문가 판단이었다.
용역팀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3501㎡ 규모의 본관동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으로 1층에는 여행자 안내센터·기획 전시공간·도서열람 공간 등을 제안했다.
2층에는 다목적 회의실·청년 창작공간·체험공간·아트뮤지엄 등의 공간구성을 내놨다.
5·18 당시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 하나에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 헌혈을 했던 역사적 장소인 3층에는 헌혈보존실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나머지 병실은 개조해 최대 62명을 수용할 수 있는 16개 방으로 구성된 게스트 하우스로 탈바꿈시키자는 안을 내놨다.
4층 옥상에는 정원을 조성해 야외극장, 중고품 나눔장터 장소로 활용하는 등 시민들에게 개방해 문화 파크존으로 활용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내년 초 5·18단체와 지역사회의 의견수렴을 통해 옛 광주적십자병원 건물 활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 등을 참고해 확정된 활용안을 바로 설계용역에 반영해 2024년부터 철거와 개축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연말안에 문을 열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다.
한편 1965년 개원한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1996년 서남학원재단이 사들여 서남대 부속병원으로 활용했지만 경영이 악화되자 2014년 휴업에 이어 2018년 교육부 법인 해산, 폐교 결정에 따라 자산 청산했다. 이후 공개 매각절차가 진행됐지만 5·18 사적지 보존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광주시가 2020년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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