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로 살아가는 지구촌에서 돌봄은 필수적이다.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는’ 행위인 돌봄은 사랑과 호감의 감정을 가진 인간에게 있어 필연적이며 그렇기에 본능적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 매들린 번팅의 ‘사랑의 노동’은 5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쓰였다. 저자는 종합병원과 호스피스, 일반의 진료소 등을 다니며 다양한 돌봄 현장을 참관했다. 이곳에서 만난 구성원들을 인터뷰하며 만들어진 책에는 생생한 돌봄 현장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특히 간호사, 의사, 간병인, 사회복지사 등 나를 돌봐온 존재들과 내가 돌보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는 돌봄과 관련한 종합적인 풍경을 담고 있어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 책의 목표는 오늘날 방대해진 돌봄의 현상을 세상 밖으로 내비추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돌봄 경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으며 돌봄의 관계에 흐르고 있는 시간과 괌심 공감 존중 연대를 의식하지 않는다. 또 양질의 돌봄이 충분한 보상과 효과적인 조직 관리, 문화적 인정과 같은 더 큰 맥락에 달려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다.
목욕 시키기, 식사시키기, 청소하기…저자는 아무리 기술에 의지한다고 하더라도 돌봄은 여전히 ‘오프라인 활동’이라고 말한다. 돌봄은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무엇보다 행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돌봄은 표준화가 불가능하며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돌봄은 ‘암묵적 지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마음과 촉감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비·2만2000원>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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