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다인기자

문정희 시인 “한국 문학 체계적으로 수집·분류해 미래 제시할 것”

by 광주일보 2022. 10. 21.
728x90
반응형

초대 국립한국문학관장 임명된 보성 출신 문정희 시인
1969년 등단…5·18 충격에 자녀들과 미국서 8년 유학
한국 여성의 고뇌 등 신간에 담아…21일 문화전당 강연

보성 출신 문정희 시인이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한국문학관장으로 임명됐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문화유산 계승과 문학 활동 및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 시인은 “한국문학을 소중하게 수집하고 분류해서 체계있게 전시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미래를 제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문 시인은 올해로 53년을 맞이했다. 문 시인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시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시를 써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한 문 시인은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져 아이 둘과 함께 1982년 미국 뉴욕대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 시간 속에서 생명의 존귀함, 자유에 대한 가치관을 인식하게 됐고 약 8년간 뉴욕이 갖고 있는 문화 외 거대한 예술적 현상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뉴욕에서 견뎌내는 시간 속에서 문 시인의 시는 모습을 달리하게 됐다.

그의 시에는 한국의 딸과 여성으로 살아가며 느낀 고뇌가 담겨있다.

특히 문 시인의 시는 페미니즘적 기조가 드리워져 있다. 이번 신간 ‘서원에 오른여자’와 앞서 나온 시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물을 만드는 여자’,‘꽃의 선언’ 등 다수의 시에서 마주할 수 있다.

“살아오면서 ‘이건 아닌데’ 싶은 것들이 참 많았어요. 그때마다 이 부당함이 왜 아닌지에 대해 답을 구하려 했습니다. 시에 사용하는 단어부터 주제까지 개인 삶이라는 범주에 국한되지 않고 주로 오늘날 사회에서 생성되는 언어로 인류의 자궁인 여성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문 시인은 1980년대 여성학 뿐 아니라 사회과학서까지 두루 섭렵했다.

신간 가장 앞장에는 “10대 때부터 어린 시인, 아직도 어린 시인”이라고 적혀있다.

그는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독서’다. 나에겐 아직도 어린이같은 호기심과 순수함이 존재한다. 앞으로 미래가 충만하게 열려있는 존재로서 어린 시인의 마음으로 아직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탐구하며 이를 위해 수없이 많은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신간 ‘망각을 위하여’에는 시를 고치고 주무르는 문 시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문 시인은 창작에 대해 “누군가는 창작을 뼈를 깎는 것과 비례한다고 말한다. 창작은 내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 어두운 책상 의자에 앉아 고요히 시를 적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시는 늘 즐거움이다. 내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시를 살았다’, 문 시인은 자신의 삶을 이 한문장으로 정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로소 시를 살아낸 하나의 인간으로, 앞으로도 오래도록 시와 함께하겠다고, 눈 감는 날까지 시인으로서의 삶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시인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2022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21일 특별초청작가로 강연을 한다. 문 시인은 특강을 통해 ‘세계와 만나는 한국문학 그리고 나의 시’를 시작으로 시 낭송과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이대만 명인인쇄광고 사장 “서남동 인쇄골목 역사 간직하고 기억하겠다”

1960년대 북적이던 서남동 인쇄골목, 관공서와 인접해 있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골목은 어느새 적막으로 가득찼다. 사용하던 기계들은 고물상에 팔리고 바닥에 버려지며 추억의

kwangju.co.kr

 

가을 양림동 골목에서 만나는 역사와 문화

광주를 대표하는 인문학 축제 ‘굿모닝 양림’이 11주년을 맞이해 양림동의 방식으로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한다. 양림동은 광주 의료와 교육을 발전시킨 ‘우일선 선교사 사택’부터 광주

kwangju.co.kr

728x90
반응형